31일 국내 증시는 숨고르기가 예상된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이집트 사태의 영향으로 크게 하락했고, 연휴를 앞두고 국내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도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긴 설연휴를 맞이해 빠른 지수 반등에 따른 부담, 연휴 동안 중국 긴축에 대한 우려 등에 따라 주초 국내증시의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다만 이번주 예정돼 있는 주요 경제지표들의 양호한 결과가 전망되고 있어, 큰 폭의 지수 등락이 나타날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햇다.

특히 반도체를 비롯한 국내 IT업종의 반등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또 저평가된 중소형주 중 전방산업의 호전세가 지속되고 있는 IT부품, 자동차부품, 화학, 기계 중심의 접근이 바람직할 것이란 조언이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변곡점에서 연이은 악재들이 출현하면서 추가상승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개별적인 모멘텀(상승동력)을 확보한 업종 및 종목 중심의 대응이 중요해졌다"고 전했다.

IT 중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은 2분기 이후 수요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관심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실적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에너지 건설 기계 등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도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봤다.

이집트 사태가 앞으로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작을 것이란 분석이다.

박승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집트 사태는 2009년 11월 두바이 사태 때보다도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력이 작을 것"이라며 "두바이 사태는 과도한 차입에 의존한 과잉 투자라는 경제적 문제가 사태의 근본 원인이었으나 이번 이집트 사태는 정치적 문제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지난 주말 미국을 비롯한 구미 주식시장의 하락도 기술적인 부담을 덜어내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