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선수가 대표팀 은퇴를 공식화 선언 한 가운데, 자신의 빈자리를 대신한 후배로 손흥민과 김보경을 꼽았다.

3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대표팀 은퇴관련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은 “대표팀 은퇴를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11년 동안 뛰었던 것이 영광스럽다”라면서 “행복한 일이 많았고,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던 기회는 영광이었다”라고 운을 뗐다.

박지성은 “아직은 이른 나이라고 생각한다. 결정을 내린 것 또한 아쉽다”면서 “아직은 대표팀에 남아 있는 친구들에게 미안하지만 지금의 결정이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되는 좋은 결정이라 생각해 은퇴하게 됐다”라고 은퇴를 공식화 했다.

대표팀 복귀와 관련해 “다시 복귀는 없을 거라 생각한다. 특히 대표팀이 브라질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그 또한 대표팀의 노력이다. 내가 참여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면서 “그들의 노력으로 된 만큼 월드컵을 계기로 더 좋은 기회를 잡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이어 “내 빈자리는 후배들 중 이번 아시안컵에서 활약한 손흥민과 지난 남아공 월드컵과 아시안컵을 통해 활약한 김보경이 유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이번에 경기를 치르면서 그 능력이 뛰어나고 기량이 높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박지성은 “좋은 상황에서 은퇴를 하게돼 기쁘다. 비록 은퇴를 하게 되지만 앞으로 선수로서 받은 사랑을 보답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지난 2000년 4월 라오스와의 경기를 통해 데뷔전을 치른 후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르며 새로운 주역으로 떠올랐다.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팀을 옮긴 박지성은 미드필더로서 맹활약하며 한국 축구계의 또 하나의 역사를 세우고 있다.

박지성은 2011년 AFC 아시안컵 일본전을 마지막으로 A매치 100경기에서 13골을 넣는 기록을 세웠으며, 한국 선수로는 8번째로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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