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국제 유가가 2년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이집트 반정부 시위 등의 여파로 중동지역 원유 생산 및 수출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와 미국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증가 기대가 유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지역에서 주로 유통되는 북해산 브렌트유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런던ICE선물시장에서 장중 배럴당 101.08달러까지 올랐다.2008년 9월 29일 103.29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도 배럴당 2.20달러 올라 91.54달러를 기록했다.WTI 역시 장중 한때 91.75달러까지 치솟았다.

톰 벤츠 BNP파리바 원자재선물 브로커는 “원유 투자자들 사이에 이집트 사태가 중동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압둘라 알 바드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은 원유 재고 부족 사태가 벌어질 경우 공급량을 늘릴 방침이지만 이집트 사태로 수에즈 운하가 폐쇄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집트 사태 외에 미국 경기회복을 시사하는 각종 경제지표 호전과 추운 날씨,노르웨이 유전의 일시적 폐쇄 소식 등도 유가 강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7% 늘어나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또 미국 시카고 지역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시카고구매관리자지수(PMI)도 16개월 연속 확장세를 보였다.

앞서 유럽 최대 원유회사 로얄더치쉘은 지난달 21일 유출사고로 인해 몇 주간 일부 유정을 폐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