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아일랜드 중앙은행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하향 조정했다.

아일랜드 중앙은행은 지난 31일(현지시간) 분기 공시를 통해 올해 GDP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1%로 수정한다고 공식 발표했다.올해 재정감축 목표액이 기존 예상치(30억유로)를 크게 윗도는 60억유로로 늘어남에 따라 경제 성장률 하향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중앙은행은 “올해 경기 회복이 저조할지라도 내년에는 경제가 성장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일랜드는 지난해 11월 막대한 재정적자로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까지 몰리면서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675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지원받기로 합의했다.긴급 구제금융을 제공받는 대가로 2015년까지 재정적자를 GDP의 3%로 축소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아일랜드의 재정적자는 GDP 대비 12%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2009년 재정적자는 EU 국가 가운데 최대인 GDP 대비 14.3%에 달했다.아일랜드보다 앞서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13.6%,2009년)보다도 높은 수치다.

아일랜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재정위기에 빠졌다.아일랜드 은행권이 부동산시장 버블 붕괴로 큰 손실을 입으면서 정부는 은행권 구제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지만 밑빠진 독에 물붓기였다.

한때 ‘셀틱 타이거(Celtic Tiger)’로 불리며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던 아일랜드 경제는 금융위기 후 급격한 침체에 빠졌다.2008년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