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증시가 반등했다.엑슨모빌의 어닝서프라이즈와 예상치를 웃돈 미국의 소비 증가가 이집트발 악재를 눌렀다.

지난 31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 주말보다 68.23포인트(0.58%) 오른 11891.93에 마감했다.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9.78포인트(0.77%) 상승한 1286.12에 거래를 마쳤다.나스닥지수 역시 13.19포인트(0.49%) 오른 2700.08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엑슨모빌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이날 엑슨모빌은 지난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92억5000만달러의 영업이익과 1052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주당순이익(EPS)은 시장 예상치인 1.62달러를 크게 넘어선 1.85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결과로 2008년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이다.이에 따라 엑슨모빌 주가는 1.1% 상승한 79.83달러까지 치솟았다.정유기업 헤스(Hess)도 2.1% 오른 83.18달러에 마감했다.S&P에너지지수는 539.01로 1.6%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 지출도 0.7% 늘어나 전문가들의 예상치(0.5%)를 상회했다.톰 윈밀 미다스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양적완화 등 미국 정부의 부양책에 시장이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며 “미국 경제의 회복 기대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집트의 국가 신용등급을 ‘Ba1’에서 ‘Ba2’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하고 신용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지만 미국 증시의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지난주 이후 계속된 이집트발 악재를 미국내 호재가 극복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집트 사태가 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프랭크 데이비스 LEK증권 트레이딩 팀장은 “엑슨모빌의 어닝서프라이즈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잠시 돌려놨을 뿐” 이라며 “이집트 사태가 유가와 농산물 가격을 상승시켜 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은 언제든 다시 이집트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반도체칩 일부 기종에서 설계 오류를 발견,출하를 중단했다고 발표해 1% 하락한 21.24달러에 마감했다.반면 경쟁업체인 어드밴스트마이크로디바이스(AMD)는 5.1% 상승해 명암이 엇갈렸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