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지표 호전 발표 따라 수요 감소

국제 금값은 이집트 소요 사태에도 불구하고 뜻밖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미국의 경기지표 호전 발표에 따라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줄어들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31일(미국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4월 인도분은 전거래일보다 7.2달러(0.5%) 내린 온스당 1334.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개인소비가 0.7% 늘어 여섯달 연속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블룸버그의 전망치 0.5%를 뛰어넘는 수치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개인소득은 전월보다 0.4% 뛰어 3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또 미 시카고 공급관리협회(ISM)는 1월 시카고 구매관리지수(PMI)가 전달보다 2.0 상승한 68.8로 지난 2004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시카고 소재의 통합 중개 서비스의 프랭크 매기 헤드딜러는 이에 대해 "미 경기 회복세로 금값은 예상했던 것보다 큰 폭의 조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세계 10개 금 ETF의 금 보유량은 지난 1월 28일 기준 2033.8미터톤으로 감소, 지난해 6월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프랭크 매기 헤드딜러는 "지난해 말 금을 매입했던 투자자들이 1월에 금을 팔기 시작했다"며 "지금은 장기 보유자들이 시장에 다시 진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