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 중견기업 중에도 대기업에 버금가는 성과급을 설 보너스를 겸해 주는 곳들이 있다.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원칙을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서다.

가구업체 리바트(대표 경규한)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작년 경영성과에 따른 성과급으로 자사주 19만2390주(약 14억4100만원)와 현금을 합해 28억원 상당을 임직원들에게 지급했다. 직원 개개인에 대한 성과급은 업무평가를 통해 차등 지급하지만 성과급의 50%는 현금,나머지 50%는 자사주로 준다. 이 회사 직원은 총 358명(작년 3분기 기준).단순 계산해도 1인당 726만원씩을 현금과 자사주로 받게 되는 셈이다.

리바트가 성과급을 현금과 자사주로 주는 것은 직원들의 애사심을 높이기 위해서다. 회사 관계자는 "모든 구성원들이 회사에 대한 애정을 갖게 하기 위해선 자사주를 보유해야 한다는 직원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2008년부터 성과급의 절반을 주식으로 주고 있다"며 "직원들이 받은 주식을 거의 팔지 않고 보유할 정도로 로열티가 높다"고 말했다.

휴대폰 부품인 인쇄회로기판(PCB)을 만드는 인터플렉스(대표 배철한)도 올해 직원들에게 풍요로운 '설 보너스'를 겸한 성과급을 챙겨줬다. 이 회사는 작년에 매출 4192억원,영업이익 310억원을 올려 2009년에 비해 각각 50%,92% 늘었다. 이에 따라 인터플렉스는 2009년 기본급의 100%,작년 기본급의 150%였던 성과급을 올해 대폭 상향 조정했다.

성과급은 아니지만 이색적인 '보상'을 해주는 기업도 있다. 의료기기 업체 바텍코리아는 작년 목표실적을 달성한 것을 기념,이달 말 전 직원 100여명을 가족과 함께 남태평양 휴양지 괌으로 2박3일간 휴가를 보내주기로 했다. 이를 위해 회사 차원에서 전세기도 빌렸다.

이계주/이태명/남윤선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