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중국 상하이의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그룹은 이와 관련,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부동산 버블이 정점에 달했던 2005년 미국 시장과 유사한 단계에 있다고 경고했다.

1일 상하이데일리에 따르면 지난주(1월24~30일) 상하이에서 판매된 신규주택 면적은 26만7000㎡,평균 가격은 1㎡당 2만2810위안(403만원)을 기록했다. 그 전주에 비해 면적은 16%,가격은 8% 각각 증가했다.

중국의 부동산 가격은 지난해 말까지 19개월 연속 올랐으며,지난해에도 전년에 비해 6.4% 상승했다. 지난해 4월 이후 본격화된 정부의 억제책에도 불구하고 가격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스카이 쉐 중국부동산정보사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부동산세 시행세칙이 제대로 나올 때까지는 부동산 가격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정부가 이 정책을 얼마나 엄격하게 집행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와 충칭은 부동산 가격 억제를 위해 일부 고가 주택 구입자에게 집값의 0.4~1.2%를 보유세로 지난달 28일부터 부과하고 있다.

한편 씨티그룹은 이날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이미 버블 단계에 있다"며 "중국 경제의 부동산 시장 의존도는 미국과 일본에서 주택 가격이 최고점에 달한 시기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선밍가오 씨티그룹 중국리서치책임자는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부동산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6.1%였다"며 "이는 부동산 버블이 정점이었던 2005년 미국과 같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택 투자 규모가 GDP의 8%를 넘어가면 부동산 가격은 더 이상 유지되기 어렵다"며 "중국도 예외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씨티그룹은 중국의 부동산 투자가 10% 줄어들 경우 GDP는 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부동산 관련 간접투자까지 영향을 받게 되면 하락폭은 2~2.5%포인트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