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무바라크와 뭐가 다른가?"

이집트 반정부 시위의 불똥이 러시아까지 튀었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주요 도시에서 수백명의 시민들이 지난달 31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모스크바의 승리 광장에는 500명가량이 모였고 시위는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구호는 격렬했다.

러시아 야당 지도자인 보리스 넴초프 우파연합 당수는 이날 러시아 승리광장에서 군중들을 향해 "제발 우리의 지도자(푸틴)가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과 어떤 차이가 있는 지,누가 얘기해 달라"고 소리쳤다. 그는 이어 "1990년대 러시아 국민들이 이뤄낸 민주화 업적을 푸틴이 뒤집어 버렸다"며 "러시아 헌법 31조에 규정된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요르단에선 압둘라 국왕이 반정부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의 요구에 따라 내각을 해산하고 새 내각을 구성할 것을 요청했다고 AFP통신이 1일 보도했다. 압둘라 국왕의 이번 조치는 튀니지와 이집트 사태에 영향을 받은 요르단 국민 수천명이 사미르 리파이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요르단 왕실 측은 리파이 내각을 이날 해산했다고 전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