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진입하자마자 벌써부터 3월 전망을 놓고 증권가가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2월 거래일수가 짧은 데다 설연휴까지 있어 지금부터 3월을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지수는 1월 이집트 사태에 발목이 잡힌 채로 2월로 '바통'을 넘겼다. 첫거래일은 외국인 매도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자들이 사자에 나서면서 산뜻한 출발을 보이는 모습이다.

그러나 2월과 3월 전망은 증권사별로 크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삼성증권은 2월 코스피지수가 예상밴드로 2000~2200을 전망했다. 코스피 2200은 12개월 예상 PER와 PBR이 각각 10.8배와 1.5배다. 2005년 이후 밸류에이션 평균을 웃돌지만 주가 고평가와는 거리가 멀다는 분석이다.

코스피가 2150~2200수준까지 상승한 경우 조정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기적으로는 3~4월이 유력하다고 제시했다.

이 증권사 오현석 연구원은 "아시아 긴축 리스크가 고조되고 3월 대규모 국채만기가 도래하면서 유럽 재정위기가 또 한번 고비를 맞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1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맞아 주가와 실적의 괴리가 시야에 들어올 것으로 내다봤다. 분기 실적으로 1분기가 바닥이지만 낮아진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단기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신영증권은 정반대의 의견을 내놨다. 2월 증시는 1월 고점을 넘지 못하는 일시 조정이 예상되지만 3월 이후 다시 강세장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2월 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외국인 차익실현, 이집트에서 시작한 중동정세의 불확실성, 8개월 이상 상승한 데 따른 가격부담 등으로 상승 각도의 일시 조정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2월은 기간 조정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코스피 밴드는 2000~2120을 제시했다.

그러나 3월 이후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와 한국과 OECD 경기선행지수의 반전 등 동반성자에 대한 기대, 자산배분형 자금의 점진적 유입 등으로 강세장 재발진이 가능하다고 김 연구원은 강조했다.

주가 상승 강도가 다시 강해지면서 3분기까지 증시가 상승 기조를 지속, 3개월 내 225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중에는 2400까지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2월 기간조정에서는 매수로 대응하라고 김 연구원은 제시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