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일 '애견호텔'이 특수를 맞고 있다. 긴 연휴 동안 애완견을 맡기고 고향이나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동물병원과 애견숍 등의 애견 객실은 빈방 구하는게 하늘의 별따기다.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애완용품을 팔면서 미용 및 숙박업을 겸하고 있는 멀티숍.평소 미용 등을 하면서 각 애견의 버릇 및 특성 등을 잘 파악하고 있어 믿고 맡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홍대앞 애견멀티숍인 도로시펫숍의 김상철씨(30)는 "회원제로 운영하는데 한 달 전부터 예약이 몰려 객실 8칸이 꽉 찼다"고 말했다. 북아현동 퍼피하우스의 심형택 사장도 "작년 설에는 평소보다 5배나 많은 반려견들이 시설을 이용했는데 올해는 연휴가 길어 더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역삼동 조이피아호텔 관계자는 "이번 설 예약 건수는 평소보다 4배 이상 많다"며 "예약이 마감됐는데도 문의전화가 계속 걸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동물병원에서 운영하는 호텔도 붐비기는 마찬가지다. 신촌 웨스턴동물병원 이상숙 경영부장은 "병원 내에서 운영하는 동물호텔은 일종의 고객 서비스"라며 "마리당 비용은 많이 받지 않지만 명절을 맞아 고객들의 필요를 만족시켜주기 위해 호텔을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의 규모가 지난해 1조8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최근 성장함에 따라 대기업의 투자도 활발하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해 11월 애완동물 복합전문점 '몰리스숍'을 열었다. 애완용 호텔 · 카페 · 유치원 · 병원 · 미용실 등 애견을 위한 맞춤형 시설이다. 대한제분이 100% 출자한 디비에스는 이달 중 서울 청담동에 병원과 호텔,미용실 등을 한데 모은 반려동물 전문 점포 '이리온'을 개장할 예정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