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이집트 사태 우려 감소로 하루 만에 1110원대로 돌아왔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6원 내린 1116.9원에 장을 끝냈다. 전일 국제 금융시장에서 강화됐던 안전자산 선호심리는 이집트 사태에 대한 우려가 과도했다는 인식 속에 다시 위험선호 쪽으로 움직였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달러화 약세 분위기와 국내외 증시 상승에 아래쪽으로 방향을 고쳐 잡았다. 그러나 연휴를 앞두고 위축된 포지션 플레이와 결제수요에 낙폭은 제한적이었다.

밤사이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이집트 반정부 사태가 인근 중동지역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줄어들며 위험거래 심리가 다시 부각됐다.

유로화는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에 1.37달러대로 올라섰다. 이날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정책 목표치(2%)를 넘어서며 27개월래 최고 수준인 2.4%를 나타냈다.

전일종가보다 1.5원 내린 1120원에 장을 출발한 환율은 이내 1110원대로 몸을 낮추며 내림세를 이어갔다.

국내 증시 상승과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 등이 환율 하락세를 부추겼다.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1117원 수준에서 거래되던 환율은 오후 들어 1115원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을 제한당한 채 장을 마감했다.

수입업체의 결제수요와 국내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의 주신 순매도세에 환율은 추가 하락에 실패했다. 전날 7000억원가량의 주식을 팔았던 외국인은 이날도 14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했다.

이진우 NH투자선물 리서치센터장은 "이집트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가운데 신흥국 증시에서의 자금 유출입 변동도 커지고 있다"며 "이에 원달러 환율은 연휴 이후에도 방향성이 불투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0포인트(0.11%) 오른 2072.03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4시 5분 현재 1.3731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1.84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