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9월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다음 날인 2일부터 3일 아침까지 수도 카이로에서 무바라크 지지자들과 반 무바라크 시위대 간에 밤새 충돌이 이어졌다.

현지 보건부는 사망자 3명,부상자 640명으로 발표했으나 현지 알 아라비야 TV는 도심 타흐리르 광장에서 무바라크 지지자들이 총격을 가하면서 4명이 추가로 사망하고 13명이 부상해 사망자가 최소 7명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도심 타흐리르 광장의 이슬람 사원 부근에 임시로 가설된 이동병원을 찾은 부상자만 1500여명을 넘어 사상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양쪽으로 나뉜 수천명의 시위대는 근처 건물로 올라가 화염병을 던지거나,대검을 휘두르는 등 시위현장은 통제할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무바라크 지지자들이 옥토버 브리지로부터 광장 방향으로 총을 쐈으며 이로인해 추가로 4명이 숨졌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으나 정확한 사상자는 파악되지 않았다.

이날 밤새도록 충돌이 빚어졌지만 경찰은 찾아볼 수 없었고 군인들도 사태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방관하다시피 했다는 설명이다.

열흘째 접어든 이집트 반정부 시위로 사망자는 최소 145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유엔 인권최고대표인 나비네템 필레이는 사망자 수를 300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