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일본 최대 철강회사인 신일본제철과 3위인 스미토모금속공업이 내년 10월까지 회사를 합치기로 했다고 3일 발표했다.

무네오카 쇼지 신일본제철 사장과 도모노 히로시 스미토모금속 사장은 이날 오후 도쿄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방침을 밝혔다.

일본 내 철강업계의 대형 재편은 2002년 가와사키 제철과 NKK가 통합해 JFE홀딩스를 발족한 이후 9년 만이다.

무네오카 신일본제철 사장은 “양사가 경영 자원을 결집해 세계 전략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국내외 생산 거점 등을 묶어 세계적인 생산·판매 체제를 확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사는 앞으로 통합위원회를 만들고 합병 회사의 이름과 경영통합 비율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두 회사가 합치면 조강(가공되지 않은 강철) 생산능력에서 세계 2위로 떠오르게 된다.양사는 룩셈부르크에 위치한 세계 최대 기업 아르셀로미탈을 바짝 뒤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일본제철의 조강생산능력은 2008년 2위에서 2009년에는 6위로 떨어졌다.2009년 양사의 합계 조강 생산량은 3800만t으로 세계 4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양사는 일본 내 소모적인 경쟁을 피하고 회사 규모를 늘려 외국시장 개발에서 우위를 차지하고자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단,일본 공정거래위원회가 양사의 통합을 인정할 지는 미지수다.양사가 통합하면 2009년 기준 일본내 조강생산 점유율 중 43%,주력인 열연강판 점유율에서는 절반에 이르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최근 수년 동안 주식 상호 보유와 스테인리스 사업 등의 통합을 추진해왔다.신일본제철은 스미토모금속의 주식 가운데 9.4%,스미토모금속은 신일본제철의 주식 4.2%를 각각 보유해 두 회사 모두 상대 회사의 2대 주주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