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미얀마 의회가 현 군사정권의 핵심 인물인 테인 세인 총리(65)를 새 대통령으로 선출했다고 소식통들이 4일 밝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테인 세인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실시된 투표에서 전체 659표 중 408표를 획득,대통령에 임명됐다.미얀마 군사정권의 후원을 받고 있는 통합단결발전당(USDP)을 이끌어온 테인 세인 대통령 당선자는 미얀마 최고지도자인 탄 슈웨 장군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며 50년 가까이 군에서 활동한 장군 출신으로 2007년부터 총리직을 수행해 왔다.

지난해 11월7일 약 20년 만에 처음 총선을 치른 미얀마는 지난달 31일 22년만에 양원 의회를 개원했다.새 의회에 참여하는 상하원 의원은 전체의 80%가 군정과 그 후원을 받는 ‘통합단결발전당’ 소속이어서 군부와 가까운 인물이 대통령에 선출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특히 의회 개원 직후 군정의 ‘제3인자’인 슈웨 만 참모총장이 하원의장으로 선출됨에 따라 테인 세인 총리가 탄 슈웨 장군의 낙점을 받아 대통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세인은 지난해 총선을 전후해 옷을 벗어 미얀마는 명목상으로는 민간인 대통령이 선출된 셈이지만 차기 정부에 대한 군부의 영향력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미얀마의 외교관들과 분석가들은 새 대통령이 탄 슈웨의 영향력 하에서 군사독재정권을 계속 유지할 것이고 전망했다.미얀마의 전문가인 아웅 나잉 우는 “그는 탄 슈웨 장군에 절대적으로 충성하고 탄 슈웨의 말을 잘 듣는 인물”이라고 평가했고 아웅 투 네인은 “경력은 좋지만 정치적 어젠다가 없고 개혁에 대한 계획도 없으며 어떠한 주도권도 갖지 못할 것”이라고 혹평했다.

이현일 기자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