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에 있는 국립축산과학원 산하 축산자원개발부에서 5일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이곳은 젖소 돼지 닭 등 종축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축산자원의 '보고(寶庫)'다.

충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천안시 성환읍 와룡리 축산자원개발부에서 어미돼지 13마리의 콧등에 물집이 생기고 먹이를 잘 먹지 않는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여 직원이 방역당국에 신고했다. 이곳은 젖소 350여마리,돼지 1650여마리,닭 1만1800여마리,오리 1630여마리,말 5마리 등의 종축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충남도는 구제역 의심신고를 접수한 직후 축산자원개발부를 폐쇄한 뒤 시료를 채취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하고 의심증상을 보인 돼지 13마리를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했다. 검역원 검사 결과는 이르면 6일 중 나올 예정이다.

앞서 전국 최대 축산단지인 충남 홍성에서도 구제역 방어막이 뚫렸다.

홍성 대평리 돼지농장에서 지난 1일 첫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나온 데 이어 4일에는 은하면과 홍북면 돼지농장에서 2건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고,의심신고도 2건이 새로 접수됐다. 홍성은 우리나라 대표적 축산단지로 소 · 돼지 등 우제류 사육 규모가 국내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최대인 55만2000여마리에 달한다.

'구제역 사태' 70일째를 맞은 이날 전국의 구제역 발생건수는 총 144건으로 늘었고 발생지역은 8개 시 · 도,68개 시 · 군 · 구로 집계됐다. 전국 5506개 농장에서 소 돼지 등 가축 308만895마리가 이날까지 살처분돼 매몰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연휴에도 공무원 2만3000여명을 현장 투입해 살처분과 구제역 백신 접종,차단 방역을 벌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구제역 잠복기가 통상 2~8일인 만큼 다음 주가 구제역 확산 여부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