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해외원조국인 미국이 213년만에 해외 원조 자금을 일시 동결하면서 개발도상국 구호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우크라이나·이라크·아프가니스탄 등에서는 지뢰 제거 작업이 중단됐고 방글라데시에서는 질병연구센터 직원 10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에이즈 검사·지뢰 제거 '올스톱' 국제인도주의단체 노르웨이피플스에이드(NPA)는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베트남 등 11개국에서 미국이 자금을 지원하는 지뢰 제거 활동을 85일 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 국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1993년 이후 125개국에 재래식 무기 파괴 사업에 50억9000만달러(약 7조5000억원)을 지원했다. 이 사업에는 지뢰 등 미폭발 무기를 제거하거나 테러단체 등이 화기를 얻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활동들이 포함된다. 지뢰 제거 활동이 중단된 것은 지난달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0일간 국외 개발 원조 중지를 명령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면서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지난 24일 각국 주재 미 대사관 및 관계자들에게 대부분의 해외원조 및 신규 지원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그 결과 미국 원조에 의존하던 해외 구호활동은 전면 중단 위기에 처했다.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는 미국 자금으로 운영되던 엠폭스(원숭이두창) 관찰 및 에이즈(HIV) 검사 프로그램이 중단됐다. 방글라데시 국제설사성질환연구센터(ICDDRB)는 직원 1000여명에 해고를 통지했다. 우간다에서는 말라리아를 막기 위한 살충제 살포와 모기장 보급이 끊겼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참전용사 및 가족을 지원하는 정신건강 상담 센터와 핫라인 프로그램이
유럽 주식 기행: 영국 초소형 컴퓨터 업체 라즈베리파이 (Raspberry Pi) [LSE: RPI]중국의 한 스타트업이 내놓은 인공지능(AI)이 글로벌 테크 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중국산 AI ‘딥시크’는 미국 빅테크가 쏟아부은 Ai 모델 개발 비용의 10분의 1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성능은 이들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개발 비용에 대해 여러 가지 논란이 있지만 지금까지 너도나도 막대한 비용을 들이던 ‘쩐의 전쟁’과는 다른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입니다.딥시크를 계기로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가성비 컴퓨팅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저사양의 컴퓨터를 다수 연결해 슈퍼컴퓨터처럼 활용한다거나, 초소형 컴퓨터로 로봇이나 사물인터넷(IoT)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저전력 고성능 PC는 AI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대중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최근 몇 년 사이에 소형 컴퓨터 애호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PC가 있습니다. 바로 ‘라즈베리파이’입니다. 영국의 라즈베리파이 재단이 개발한 싱글보드 컴퓨터로 한 개에 4만원~5만원에 불과합니다. 싱글보드 컴퓨터란 한 개의 기판에 컴퓨터의 모든 요소를 모아놓은 것입니다. 최신 사양 키트는 10만원이 넘기는 합니다만 일반 컴퓨터에 비해 매우 저렴한 건 사실입니다.라즈베리파이의 시작은 어린이 교육용이었습니다. 2012년 케임브리지대 컴퓨터 과학자인 에벤 업튼이 컴퓨터에 대한 접근을 대중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고안했습니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과 휴대성이 개발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가정용 홈오토메이션 같은 DIY용 컴퓨터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금은 드론, 로봇부터 네트워크 장
향년 100세로 별세한 지미 카터 미국 제39대 대통령이 '제67회 그래미 어워즈'의 최고의 낭독 앨범상 수상했다.손자인 제이슨 카터는 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그래미 어워즈'에 할아버지를 대신해 참석해 상을 받았다."그래미상 본부에 감사드린다"고 운을 뗀 그는 "그분(카터 전 대통령)의 말씀을 육성으로 우리 가족과 전 세계 사람들에게 남기고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9일 10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서거 전 이미 그래미 어워드의 오디오북, 내레이션, 낭독 녹음 부문 후보자에 올라가 있었다.수상작은 조지아주 마라난타 침례교회에서 고인이 마지막으로 행했던 주일학교 강론의 녹음본 '플레인스의 마지막 주일날들: 100주년 기념'이다. 녹음에는 다리우스 러커, 리 앤 라임스, 존 바티스트 등 그래미상 수상 경력의 뮤지션들이 참여했다.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그래미상에서 최고의 낭독 앨범상을 받은 건 이번이 네 번째다. 그는 2007년 '위험에 처한 우리의 가치: 미국의 도덕적 위기', 2016년 '꽉 찬 인생: 아흔살의 회상', 2019년 '신념: 모두를 위한 여정'으로 같은 상을 받았다.한편 2002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카터 대통령은 1982년 카터센터를 설립하고 에모리대 석좌교수로 활동하기도 했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