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선물세트를 본격 판매한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2일까지의 설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같은 설 시즌에 비해 15.9% 늘었다. 현대백화점의 1월21일~2월2일 선물세트 매출도 작년 동기 대비 15.0%,신세계백화점의 1월17일~2월2일 실적도 16.3% 증가했다.
구제역 확산 여파로 굴비를 비롯한 수산물의 인기가 높았다. 굴비 매출은 롯데백화점에서 작년 대비 49.1%,현대백화점에서 41.0%,신세계백화점에서 52.4% 늘어났다. 이헌상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생식품팀장은 "지난해는 10만원대 후반에서 20만원대 초반의 굴비가 주로 팔렸지만 올해는 구제역 영향으로 정육 · 갈비 세트와 비슷한 가격대인 20만~30만원 이상의 굴비세트가 많이 팔렸다"고 설명했다.
이상 기후에 따른 가격 상승 압박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건강기능식품 및 가공식품 매출도 호조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에서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21.5%,햄류는 39.4%,한과류는 13.3% 늘었다. 설 한 달 전부터 판매한 상품권 매출도 22.2%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홍삼 매출이 48.6%,곶감이 38.6% 늘었다.
작년과 전체 판매량이 비슷한 한우는 고급 상품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현대백화점에서 내놓은 40만~50만원대 한우 세트는 준비 물량의 90% 이상이 팔렸다. 갤러리아백화점의 프리미엄 한우 브랜드 '강진맥우' 매출은 작년보다 11% 많았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