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이집트의 정국불안이 지속되면서 유가가 올 상반기에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마드 알 아티키 쿠웨이트 최고석유기구 이사는 “유가는 올 상반기에 배럴랑 110달러에 이를 것” 이라며 “만일 이집트의 정정불안이 계속되면 그 수준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아티키 이사는 “이집트의 정치적 안정은 중동 특히 이스라엘의 안정에 필수적인 요소”라며 사태 확산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정국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은 세계 석유의 3분의 1을 생산하고 있다.

이집트는 자체 석유 수출 규모는 미미하지만 이집트가 관리하고 있는 수에즈운하와 카이로 인근을 지난는 수에즈-지중해 송유관의 폐쇄가 석유시장에서 매우 큰 리스크로 지적되고 있다.

수에즈운하는 하루 150만배럴의 원유를 수송하고 있고 수에즈-지중해 송유관을 통해 매일 100만배럴의 석유가 운반되고 있다.이는 세계 석유 수요량의 3%에 해당한다.일부 전문가들은 수에즈 운하가 폐쇄돼 유가가 치솟는 상황이 발생해도 일시적일 뿐 곧 흐름이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사태를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아티키는 이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유가를 배럴당 90∼100달러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하려고 한다” 며 “만일 유가가 생각보다 빨리 110달러를 넘어서면 6월 정례회의 이전에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OPEC 장관들은 이달 22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국제에너지컨퍼러스에서 석유생산 정책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