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7일 현대건설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은 기대에 못미쳤으나 해외 원가율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9만8000원에서 11만원으로 올리고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백재욱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현대건설이 4분기에 분기 사상 처음 매출 3조원을 넘어서며 호조세를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 대비 20~30% 가량 적었다"고 전했다. 현대건설은 4분기에 매출 3조1026억원, 영업이익 1252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5.6%, 영업이익은 101.3% 증가했다.

백 연구원은 "이익 부진의 원인은 주로 수주 실패비용이 반영되는 개발비가 약 1000억원이나 발생하면서 판관비가 늘었기 때문"이라며 "통상 4% 내외로 유지되던 매출액 대비 판관비율이 4분기에 6.1%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판관비 증가로 이익이 부진해 보이나 해외 공사 원가율이 86.3%로 전분기의 85.4%에 이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했다.

이어 "국내보다 매출 비중이 커진 해외 공사에서 원가율이 안정돼 앞으로 이익 성장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 연구원은 "지난해 신규수주액은 18조4000억원에 이르렀는데, 올해는 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가운데 해외가 70%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