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장에서 한국증시를 압박할 수 있는 이벤트는 '이집트 시위 사태'와 '춘절 이후 중국의 금리인상론' 등 두 가지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에 '미국의 진일보한 경기회복세'와 '미국의 지속적인 정책 이슈 가능성' 등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멘텀(상승동력)으로 꼽힌다.

강현기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국내 증시는 이렇게 이질적인 이벤트와 모멘텀이 서로 충돌하고 있는 중"이라며 "따라서 코스피지수는 당분간 일정기간 소(小) 박스권을 형성하며 등락하는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집트 시위 사태의 경우 정치적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집트의 시장 리스크 지표(VIX등)가 안정적이고, 이집트 주변국 증시도 지지선을 형성하며 급락을 피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춘절 이후 중국의 금리인상론에 대해서도 "중국 1월 PMI 지수가 하락한 상황에서 긴축론이 부각된다면 산업재 등 일부 업종의 부진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강 연구원은 판단했다.

강 연구원은 그러나 "시장의 하단을 지지하는 두 가지 요인이 있다"며 "미국의 경기와 정책 모멘텀이 그것"이라고 말했다.

1월 ISM 제조업 지수의 세부 항목 중에서 신규주문-재고지수의 상승 지속으로 선행경기의 긍정적 시각이 확보되고 있고, 1월 고용보고서의 실망에도 불구 뉴욕증시가 상승해 정책 모멘텀의 지속성을 기대하는 심리가 형성되고 있다는 게 강 연구원의 설명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