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7일 CJ그룹의 대한통운 인수전 참여에 대해 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CJ 주가 급락은 새로운 수익모델의 가치가 재발견되기 전 저가 매수의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전용기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CJ그룹은 CJ의 자금력만으로 충분히 대한통운을 인수할 수 있다"며 "현재의 보유현금 5000억원과 삼성생명 지분 매각 대금 7000억원을 합쳐 총 1조2000억원의 가용현금이 있다"고 전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대한통운의 인수가를 2조원으로 가정했을 때 CJ가 1조2000억원의 자체 현금을 사용한다면 나머지는 충분히 풋백옵션이 없는 FI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수가가 2조원 이하일 경우 CJ를 제외한 다른 계열사들의 추가 자금 조달은 필요치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삼성생명지분을 보유하기 보다는 대한통운 지분을 보유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며, 인수 시너지도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CJ가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은 현재로서는 배당투자외에는 큰 의미가 없다"며 "이를 매각해 대한통운을 인수하는 것이 자산의 효율적 사용이라는 측면에서는 더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CJ 자회사중에 물류회사인 CJ GLS 및 CJ 건설, CJ오쇼핑과의 인수 시너지가 발생하고 IFRS 도입으로 영업권 상각에 대한 부담이 없어진다"며 "이런 긍정적인 요인들도 있어 이번 M&A가 CJ주가에 부정적인 영향만을 주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인수 후 시너지만 놓고 보면 롯데그룹은 유통, 건설, 상사부문에서 대한통운과 상당한 시너지를 누릴 것"이라며 "따라서 정성적 평가에서 롯데그룹이 CJ그룹에 비해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CJ그룹은 대한통운을 인수하기 위해 롯데그룹에 비해 상당히 높은 가격을 제시해야 하고 이는 상대적으로 대한통운이 CJ그룹으로 인수될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이어 CJ의 주가 급락은 새로운 수익모델의 가치가 재발견되기 전 CJ투자자에게 저가 매수의 기회를 줄 것이라는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