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우선 10여곳 치료솔루션 네트워크 목표
치료노하우 공유, 경영정보 구축, 공동 마케팅 계획
홍무석 원장 “치료법만으로 한의원 운영시대는 지났다”

서울 강남 교보타워 사거리근처의 로담한의원(원장 홍무석·38)은 한방진료로는 드문 편인 피부질환 전문이다. 특히 여드름 및 여드름흉터, 튼살 함몰피부 등을 회복시키는 치료에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다.

로담한의원만의 특별한 침 치료법인 코라(CORA,COollagen Regeneration Acupuncture)테라피를 통해서다. 침으로 치료가 필요한 부위의 피부가 스스로 재생할 수 있는 조건을 유도해주는 기법이다. 같은 질환에 대해 양의에서 피부를 깎는(peeling) 레이저시술법과는 대조된다.

홍 원장은 2006년 개원 이래 코라테라피를 적용해왔으며 “레이저시술로도 만족하지 못했던 내 얼굴을 로담한의원에서 해결해줘 고맙다”는 얘기를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코라테라피는 이제 서울 강남일대에서 제법 알려진 편이고 피부고민과 코라테라피 진료내용 등을 소개하는 인터넷 카페에 등록된 회원수는 4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진료효과 입소문이 돌면서 유사 시술법을 소개하는 한의원이 꽤나 나올 정도다.

그런 로담한의원의 홍 원장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같은 한의원을 대상으로 코라테라피 기술을 나눠 주겠다는 것이다. 프랜차이즈와 비슷한 방식으로다. 강남에서 명망도 생겼고 한의원 형편도 괜찮은 편인 홍 원장이 기술전수에 나서겠다는 사연이 궁금하다.

-어떤 방식의 프랜차이즈인가.
“프랜차이즈하면 외식업을 떠올릴 수 있는데, 그것과는 다르다.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는다고 해도 자신의 한의원 이름은 그대로 단다. 다만 로담한의원만의 특별한 침 치료법인 코라테라피 시술을 한다는 내용만 프랜차이즈 한의원에 달고 그 시술을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치료솔루션 네트워크’다. 코라테라피 시술법을 공유하고 더 많은 임상을 통해 보편타당한 시술법으로 확대 보급하면서 다수의 한방의료진이 네트워크화 하는 것이다. 한의원경영정보를 공유하고 마케팅에 공동대응하겠다는 자세도 서로 필요하다.

올 2월27일 서울 학여울전시장에서 설명회를 갖고 우선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상반기에만 10여곳의 가맹점을 모집할 계획이다“

-한의원의 네트워크화가 왜 필요하다고 보는가.
“시장환경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한의원의 진료나 처방 노하우는 몇 대에 걸쳐 전수되면서 한의사에게 부와 명예를 줬다. 지금은 동시대에 다수의 환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시스템을 요구하고 있다.

더 빠른 시간 안에 진료노하우를 구축하고 코라테라피 뿐 만 아니라 제2, 제3의 치료법을 더 찾기 위해선 한의원 네트워트 구축이 절실하다는 생각이다.

또 대형자본과 의료기관간 결합이 점점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단지 치료법만으로 한의원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나 가고 있기 때문이다“
-코라테라피가 어렵지는 않은 시술인가 보다.
“물론 일반인도 가능한 시술은 아니다.(웃음) 그렇지만 한의사라면 일정기간 시술을 익혀 진료에 나설 수 있다. 나와 같이 일하는 한의사에게 시술을 전수해 본 결과 기술전수에 자신감이 생겼다”

-한방 시각에서 여드름의 원인은 뭔가.
“신체 내외부에서 생기는 열 때문으로 본다. 애인 때문에 여드름이 난다면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생기는 열 일수도 있다. 어쨌든 피부가 열을 받으면 수분이 증발하게 되고 수분증발을 막기 위해 보호막을 형성하는데, 보호막이 바로 기름이다.

그런데 기름을 먹고 사는 세균이 침투해 글리세롤만 분해하고 지방산은 남겨두면서 여드름이 생긴다. 여드름을 짜면 움푹 파이게 되는데 서양치료법은 여드름 주변살을 깍아 평평하게 하지만 코라테라피는 흉터부위에 새 살을 돋게 하는 게 핵심이다.

약제로 신체내부 열을 조절해주고 침으로 피부 재생을 도와 주는 게 코라테라피다. 침을 어느 정도, 어느 깊이로 놓느냐가 노하우라고 할 수 있다. 코라테라피 원리나 시술방법은 로담한의원 홈페이지(www.skincora.com)에도 소개 돼 있다“

-코라테라피 치료솔루션 네트워크의 성공 전망은.
“가맹점 계약을 맺는 한의원이라도 다양성은 인정된다. 기존 한의원 각각의 장점과 전문분야가 있다면 계속 살려 나가되 코라테라피 시술을 추가하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코라테라피 네트워크의 목표는 치료솔루션 노하우 공동소유, 한의원 경영정보 공유, 마케팅 공동대응이다. 단순히 브랜드네이밍을 같이 하자는 것은 아니다.

치료솔루션 네트워크를 통해 여드름치료부터 피부클리닉 전 분야에서 한방진료 시장을 넓혀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몇 년 안에 급격히 변화될 의료환경 변화에 대비해 지금부터 경쟁력 있는 치료법을 공동소유하면 의료법인에 자본영입이 자유로운 시대가 됐을 때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