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투자증권은 7일 대우건설에 대해 올해 실적 정상화가 예상되나 주가에는 이미 반영돼 있다면서 '보유'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만3300원을 유지했다. 이 회사 현 주가(1일 종가)가 1만3750원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매도' 의견이다.

박영도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대우건설이 작년 4분기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손실 처리를 했다"고 전했다. 대우건설은 4분기에 1조8100억원의 매출액과 33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 연구원은 "주택 부실 처리를 위해 총 8765억원의 손실을 반영하고, 전공종의 원가율을 보수적으로 잡은 게 실적 부진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올해 실적은 점전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올 1분기의 경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4% 감소한 1조5800억원에 그칠 것이나, 영업이익은 40% 증가한 814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올해 대우건설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6.9% 증가한 7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서 3744억원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4분기 대규모 손실을 반영했기 때문에 올해 실적 정상화가 예상되나 주택시장 활성화를 가정해도 현 주가는 이런 기대감을 미리 반영하고 있다"면서 "업종 내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