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日 스모 승부 조작, 원인은 인센티브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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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발칵 뒤집어놓은 스모 승부조작의 원인은 무엇인가. 미국의 행동경제학자 스티븐 레빗은 극단적으로 희비가 엇갈리는 '인센티브(보상)' 조건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프리크노믹스(freaknomics)》에서 일본 스모의 구조적인 문제를 파헤쳤다.
일본에서 스모 선수는 '주료(十兩)' 등급을 받아야 월급도 받고 인간답게 살 수 있다. 그 이하 등급은 월급 한푼 없이 잔심부름을 하면서 험난한 생활을 해야 한다. 등급은 1년에 여섯 차례 열리는 대회에서 결정된다. 대회당 15일간 15경기를 한다. 여기서 8승 이상을 거두면 등급이 올라가지만 7승 이하는 떨어진다.
레빗은 1989년 1월부터 2000년 1월까지 스모 선수 281명이 벌인 3만2000경기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특히 7승7패의 전적을 갖고 있는 선수들의 마지막날 성적에 초점을 맞췄다. 놀랍게도 7승7패의 선수들은 최종일 자신보다 실력이 우월한 8승6패 선수와 맞붙었을 때 80%에 가까운 승률을 기록했다. 평소 승률은 절반도 안 되는 48.7%였다. 9승5패의 승률을 갖고 있는 선수들과의 경기에서도 이들은 73.4%의 압도적인 승률을 보였다. 평소 50%도 안 되던 승률이 80% 가까이 올라간 것은 안정 등급을 확보한 선수들과 교감을 통해 승부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승부조작에 관여한 선수들이 대부분 주료 등급인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극단적인 인센티브는 스포츠 스타들에게 독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일본에서 스모 선수는 '주료(十兩)' 등급을 받아야 월급도 받고 인간답게 살 수 있다. 그 이하 등급은 월급 한푼 없이 잔심부름을 하면서 험난한 생활을 해야 한다. 등급은 1년에 여섯 차례 열리는 대회에서 결정된다. 대회당 15일간 15경기를 한다. 여기서 8승 이상을 거두면 등급이 올라가지만 7승 이하는 떨어진다.
레빗은 1989년 1월부터 2000년 1월까지 스모 선수 281명이 벌인 3만2000경기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특히 7승7패의 전적을 갖고 있는 선수들의 마지막날 성적에 초점을 맞췄다. 놀랍게도 7승7패의 선수들은 최종일 자신보다 실력이 우월한 8승6패 선수와 맞붙었을 때 80%에 가까운 승률을 기록했다. 평소 승률은 절반도 안 되는 48.7%였다. 9승5패의 승률을 갖고 있는 선수들과의 경기에서도 이들은 73.4%의 압도적인 승률을 보였다. 평소 50%도 안 되던 승률이 80% 가까이 올라간 것은 안정 등급을 확보한 선수들과 교감을 통해 승부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승부조작에 관여한 선수들이 대부분 주료 등급인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극단적인 인센티브는 스포츠 스타들에게 독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