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의 초대형 인수 · 합병(M&A)으로 관심을 끌어온 세계 3위 제약업체 사노피아벤티스의 젠자임 인수 계약이 이번 주 안에 이뤄질 전망이다. 프랑스 제약업체인 사노피가 미국 바이오 제약 기업 젠자임을 인수하겠다고 선언한 지 9개월 만이다.

로이터통신은 사노피 내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양측이 6일 열린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인수 · 합병 조건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르면 8일(현지시간) 공식적인 인수 계약이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고 7일 보도했다. 사노피 측도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앞서 우리가 언급한 대로) 젠자임과의 M&A 관련 계약은 이미 타결됐다"며 "다만 현재 젠자임의 재무 상태와 공장설비 등 비공개 사안들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노피는 젠자임을 인수하기 위해 총 192억달러(주당 74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제시한 185억달러를 크게 웃돈다. 또 젠자임 주주들에게는 조건부 가격청구권(CVR · contingent value right)을 제공한다. CVR은 인수 대상 회사가 합병 이후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거나 신제품 완성 등을 통해 기업가치가 변할 경우 주주들이 추가 보상을 받는 권리다.

사노피는 이번 젠자임 인수를 통해 화이자와 머크를 본격적으로 따라잡겠다는 계획이다. 젠자임은 희귀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사노피는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항응고제 '로베녹스'의 특허가 내년에 끝나기 때문에 신약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젠자임 인수가 절실하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