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완제기 생산업체인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미국 보잉사의 최첨단 여객기 B787-9 개발 및 생산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본지 1월17일자 A1 · 19면 참조

KAI는 1차 협력사(Tier1) 자격으로 보잉과 B787-9 날개의 핵심 구조물을 납품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7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KAI는 내년부터 보잉사가 개발 중인 250~290석급 차세대 여객기인 B787-9 기종의 날개 골격을 구성하는 복합소재 핵심 구조물(Wing Rib)을 공급한다.

B787-9는 B787-8 드림라이너의 파생 기종으로 기존 여객기보다 탑승 인원을 40~50명가량 늘렸다. 항속거리는 1000㎞가량 증가한 1만5900~1만6300㎞에 이른다. 기존 알루미늄 소재보다 무게가 가벼운 탄소섬유를 대량으로 채택해 연료 절감이 가능한 기종이다. 향후 500대 규모로 생산될 예정이어서 KAI는 30년 이상 지속적인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보잉사 B787 사업의 1차 협력사로 지위가 격상됐고 앞으로 보잉사가 개발하는 첨단 항공기의 공동 개발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날개 뼈대 설계부터 제작까지 주도적으로 사업을 맡기 때문에 매출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