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寺院 사수" 태국-캄보디아 국경서 또다시 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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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 된 사원 영유권 놓고 충돌
훈센 총리, 안보리 긴급상정 촉구
훈센 총리, 안보리 긴급상정 촉구
1000년 된 힌두교 사원의 영유권을 두고 수십년간 이어져온 태국과 캄보디아 간 분쟁이 최근 들어 다시 무력 충돌로 비화하고 있다.
영유권 분쟁 대상은 11세기에 세워진 힌두교 사원 프레아 비히어(Preah Vihear).태국과 캄보디아군은 이 지역에서 지난 4일 처음 충돌했다. 이후 두 차례 추가 교전이 이어졌고,이 과정에서 캄보디아 군인 두 명이 사망하는 등 민간인을 포함해 3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최근 교전에서는 프레아 비히어 사원의 일부가 파괴되기도 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양국 정부는 접경 지역 마을 주민 수천명에게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양국은 충돌의 책임을 서로에게 전가하고 있다. 태국은 캄보디아가 태국 마을을 먼저 포격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캄보디아는 태국군의 선제 공격이 사건의 발단이라고 몰아붙인다.
양국 간 신뢰가 무너진 것도 사태를 악화시킨 요인이다. 태국과 캄보디아 군 지역사령관들은 첫 교전이 발생한 뒤 90분간 만나 병력 증강 금지,포로 본국 소환,즉각적인 교전 중단 등에 합의했다. 하지만 합의가 이뤄진 뒤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군사 충돌이 일어났다. 추가 협상이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다.
훈 센 캄보디아 총리가 6일 국영TV를 통해 '태국에 의한 침략'이 중단될 수 있도록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긴급회의를 소집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도 양국 간 노력만으로는 해결이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지대에 있는 프레아 비히어 사원은 줄곧 양국의 신경을 건드리는 뇌관이었다. 캄보디아의 선조인 크메르 왕국이 세운 사원이긴 하지만 지리적으로는 태국과 오히려 가까운 측면이 있다. 산꼭대기에 세워진 프레아 비히어 사원에서 내려다보면 태국 쪽은 경사가 완만한 반면 캄보디아 쪽은 절벽에 가깝기 때문이다. 지금도 대부분의 관광객이 태국을 통해 사원을 방문한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영유권 분쟁 대상은 11세기에 세워진 힌두교 사원 프레아 비히어(Preah Vihear).태국과 캄보디아군은 이 지역에서 지난 4일 처음 충돌했다. 이후 두 차례 추가 교전이 이어졌고,이 과정에서 캄보디아 군인 두 명이 사망하는 등 민간인을 포함해 3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최근 교전에서는 프레아 비히어 사원의 일부가 파괴되기도 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양국 정부는 접경 지역 마을 주민 수천명에게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양국은 충돌의 책임을 서로에게 전가하고 있다. 태국은 캄보디아가 태국 마을을 먼저 포격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캄보디아는 태국군의 선제 공격이 사건의 발단이라고 몰아붙인다.
양국 간 신뢰가 무너진 것도 사태를 악화시킨 요인이다. 태국과 캄보디아 군 지역사령관들은 첫 교전이 발생한 뒤 90분간 만나 병력 증강 금지,포로 본국 소환,즉각적인 교전 중단 등에 합의했다. 하지만 합의가 이뤄진 뒤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군사 충돌이 일어났다. 추가 협상이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다.
훈 센 캄보디아 총리가 6일 국영TV를 통해 '태국에 의한 침략'이 중단될 수 있도록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긴급회의를 소집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도 양국 간 노력만으로는 해결이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지대에 있는 프레아 비히어 사원은 줄곧 양국의 신경을 건드리는 뇌관이었다. 캄보디아의 선조인 크메르 왕국이 세운 사원이긴 하지만 지리적으로는 태국과 오히려 가까운 측면이 있다. 산꼭대기에 세워진 프레아 비히어 사원에서 내려다보면 태국 쪽은 경사가 완만한 반면 캄보디아 쪽은 절벽에 가깝기 때문이다. 지금도 대부분의 관광객이 태국을 통해 사원을 방문한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