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증시가 유망하다는 말만 듣고 무작정 투자하다간 낭패를 보기 쉽다. 증시 제도가 다르고 환율 변동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국내와 달리 가격제한폭이 없는 시장은 높은 변동성에 조심해야 한다. 상 · 하한가 제한이 없는 미국과 홍콩이 대표적이다.

리딩투자증권 관계자는 "대형주라고 무턱대고 안심하고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미국에선 시가총액이 몇 십조원에 달하는 종목이 하루 20% 이상 급등락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홍콩은 분기별로 발표되는 경제지표와 정부 정책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환율도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현지 통화로 거래해 환율 등락이 그대로 투자 수익률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미국 주식에 투자했는데 원 · 달러 환율이 1000원에서 1100원으로 올랐다면 환차익으로만 10%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셈이다. 반대로 환율이 내려가면 환차손이 생긴다.

고강인 키움증권 글로벌영업팀 차장은 "2009년 엔화가 큰 폭으로 절상돼 일본 주식 투자자들이 높은 통화수익을 올렸다"며 "해외 주식거래 시에는 지역과 종목만 고르는 것이 아니라 환율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 다른 거래시간에도 주의해야 한다. 개장 · 마감시간,거래일과 결제일이 나라마다 다르다. 미국 현지에선 매도 3일 후에 출금이 가능하지만 한국에선 시차 때문에 4일 후 돈을 찾을 수 있다.

홍콩과 일본은 연내 매매시간을 늘릴 예정이다. 일본은 오는 6월께부터 오전장 마감을 오전 11시에서 11시30분으로 30분 늦추고,홍콩은 내달 7일부터 한국시간으로 오후 3시30분에 시작하는 오후장 개장시간을 2시30분으로 앞당긴다.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