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일 환경산업기술원장 "실용성 높은 환경기술 해외에 팔겠다"
"30년 동안 정부에서 일하면서 녹색환경기술의 엄청난 잠재력을 확인했습니다. 올해부터는 실용성 높은 환경기술 개발 및 수출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

김상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60 · 사진)은 "환경기술의 부가가치가 커지면서 많은 기업들이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장은 올해부터 추진하는 '에코이노베이션 프로젝트'에 관심이 크다. 이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새로운 환경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컨소시엄 형태의 사업단을 공모,선정된 사업단에 개발비를 100억~150억원씩 지원하는 사업이다. 향후 10년 동안 1조5500억원이 들어간다.

그는 "보고서용 기술이 아니라 실제로 투자를 받고 팔릴 수 있는 실용적인 기술이 필요하다"며 "핵심 선정 조건은 수출주도형 기술을 갖고 있는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이 개발되면 동남아는 물론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남미,일본 등 환경선진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올해 기술원의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의 환경기술 수출액 목표를 3억달러(3200억원)로 잡았다. 지난해 실적(2100억원)보다 1100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그는 "지난해 목표는 1200억원이었는데 실제 수출액은 이를 훌쩍 뛰어넘었다"며 "최근 추세라면 올해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원은 올해 우수한 환경기술을 갖고 있지만 수출액이 10억원대로 미미한 '루키' 중소기업 30개를 대상으로 수출액을 30억~50억원대로 늘리는 사업도 펼칠 방침이다.

그는 환경기술 수출 진흥과 함께 올해 주요 과제로 '그린카드 활성화를 통한 녹색소비생활 정착'을 손꼽았다. 그린카드는 친환경 제품을 사거나 가정 내 에너지 절약,못 쓰는 건전지 분리 수거 등을 통해 받은 인센티브를 한데 모은 것.이 카드로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을 할인받는 것은 물론 친환경 제품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도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김 원장은 "그린카드의 성패를 결정짓는 것이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상품의 수"라며 "기술원으로부터 환경마크,탄소성적표지 등의 인증을 받은 제품 8000여종이 이 사업에 참여하도록 적극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기술원은 이와 함께 오는 8월부터 녹색매장(그린스토어) 인증사업도 시작한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대형 유통매장을 시작으로 친환경 제품 판매,건물의 친환경적 운영 등을 심사하는 것.그는 "현재 11개 대형 유통매장에서 시범 실시하고 있다"며 "그린스토어에서 구매하는 것도 그린카드 포인트에 적립되는 만큼 많은 업체가 인증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1980년부터 경제기획원에서 10년간 근무한 후 환경부로 옮겨 20년간 국제협력관과 자연보전국장,정책홍보관리실장 등을 지냈다. 2009년부터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으로 근무 중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na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