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이 석 달 만에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3000억달러에 근접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이 2959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7일 발표했다. 이는 한 달 전에 비해 43억9000만달러 늘어난 것이며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10월 말의 2933억5000만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한은은 자산운용 수익에다 유로화와 파운드화 강세로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신재혁 한은 국제국 과장은 "지난달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달러 대비 각각 2.3%와 2.7% 절상됐다"며 "이로 인해 달러로 표시하는 외환보유액 규모가 늘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중 외환보유액이 3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매달 운용수익이 8억~10억달러가량 발생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달러 약세가 좀 더 이어지면 1~2개월 내 3000억달러대에 진입할 수 있다. 한은은 이에 대해 "국제 환율을 예측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3000억달러 진입 시기는 예상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 순위는 중국 일본 러시아 대만 인도에 이어 세계 6위를 유지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