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58)의 몸에서 빼낸 탄환 중 한 발이 총격전 당시 우리 군이 쏜 유탄인 것으로 밝혀졌다. 아주대병원 측은 이 탄환이 석 선장 부상 부위 중 어느 곳에서 나왔는지에 대해선 수술기록과 대조해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7일 '삼호주얼리호 해적사건 종합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

김충규 해적사건 특별수사본부장은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뒤 우리 군의 구출작전 중 총상을 입은 석 선장의 몸에서 총 4발의 탄환이 발견됐는데 이 중 한 발은 분실됐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세발 중 한 발은 해적들이 소지한 AK 소총의 총알로 보이고,나머지 한 발은 청해부대 특수전요원(UDT)들이 사용한 권총탄이나 MP5 9㎜ 기관총 탄환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어 "나머지 한 발은 탄환이 선박 내부 바닥이나 벽에 튀면서 석 선장의 몸에 박혔을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조사 결과 해적들은 우리 군의 인질 구출 당시 UDT 대원들의 총격을 피하기 위해 조타실 옆 외곽에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을 인간 방패로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본부는 해적들이 시가 500억원 상당의 삼호주얼리호와 선박에 실려있던 70억원 상당의 화물을 빼앗으려 했고,선원들의 소지품을 뒤져 현금과 귀중품 등 2750만원어치를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해적들은 지난해 12월 중순께 선박납치 목적으로 결성돼 같은 달 22일께 50여t급 어선을 타고 출항,15일간 항해하면서 총기조작과 사격술,사다리를 이용한 선박납치 훈련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김태현/수원=이현일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