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이 대량 보유한 상장사 주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10년 자산운용사 주식대량보유 현황'에 따르면 자산운용사가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상장사는 2009년 말 278개사에서 지난달 10일 현재 247개로 줄었다. 평가금액도 25조3701억원에서 17조7068억원으로 감소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종목이 15조9707억원으로 지난해 말 23조1611억원보다 31.0% 급감했고,코스닥시장도 1조7361억원으로 21.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석규 GS자산운용 대표는 "펀드 환매가 지속되면서 운용사들이 상장사 주식을 5% 이상 취득하기 쉽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보유주식 평가금액이 11조958억원으로 전체 자산운용사 보유금액의 62.7%를 차지했다. 2009년 말에 비해 비중이 7.3%포인트 감소했다. 미래에셋의 보유금액은 전년에 비해 6조6622억원(-37.5%) 줄어든 수치다. 한국투자신탁운용(-9746억원) 하나UBS자산운용(-3569억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1938억원) 등도 보유금액이 줄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금액 기준으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LG화학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OCI 하이닉스 등이었다. 그러나 이들 종목에 대한 비중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미래에셋은 최근 LG화학 보유 지분을 7.30%에서 6.15%로 줄였다. 현대모비스 지분도 6.59%에서 4.97%로,현대중공업은 5.04%에서 4.99%로 낮췄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