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거인 롯데, 동대문 진출] 영 캐주얼ㆍ패스트패션까지 입점…동대문 상권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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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시티 10년 이상 장기임차…주변 쇼핑몰 "손님 뺏긴다"
장기적으론 '집객효과' 기대
"유통업체와 짝짓기 바람 불 것"
장기적으론 '집객효과' 기대
"유통업체와 짝짓기 바람 불 것"
동대문이 패션의 '메카'로 떠오른 건 외환위기 직후였다. 인근 도매업체에서 만든 최신 유행의류를 곧바로 매장에 내놓는 '발빠른 시스템'과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은 열광했다. 덕분에 1998~1999년에 들어선 케레스타(옛 프레야타운),두산타워(두타),밀리오레 등은 젊은층의 필수 쇼핑코스가 됐다.
동대문 상권에 먹구름이 드리운 건 2000년대 중반부터였다. 저렴한 가격,최신 아이템,편의성을 두루 갖춘 온라인쇼핑몰에 고객을 빼앗긴 탓이다. 그렇다고 '쇼핑의 즐거움'으로 승부하기엔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로 무장한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의 벽이 너무 높았다. 여기에 2007~2008년 헬로apM과 굿모닝시티가 들어서자 주요 쇼핑몰의 공실은 늘어났다.
굿모닝시티가 롯데와 손을 잡은 건 이런 이유에서다. 침체된 쇼핑몰을 살리기 위해선 '유통 거인'의 노하우와 브랜드 파워가 절실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롯데 입장에선 동대문 상권의 '흡입력'을 감안할 때 쇼핑몰 운영 방식만 바꾸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 것이다.
◆롯데,동대문에 거점 마련
굿모닝시티는 연면적 9만2139㎡(지상 17층,지하7층) 규모로,두타나 밀리오레보다 1.6~2배가량 큰 동대문 최대 쇼핑센터다. 롯데자산개발이 직영하는 매장은 지하 2층부터 지상 7층까지이며 주차장 등을 뺀 전체 상업 · 업무 공간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롯데자산개발은 롯데그룹의 국내외 부동산 개발 사업뿐 아니라 연말에 문을 여는 김포 스카이파크의 쇼핑몰 부문과 2012년 오픈 예정인 수원역사 쇼핑센터 운영 주체로 선정되는 등 쇼핑몰 운영도 담당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르면 이달 중 굿모닝시티 측과 장기 임차에 관한 본계약을 체결한 뒤 '젊은층을 겨냥한 도심형 쇼핑몰'이란 컨셉트에 맞게 내부를 뜯어고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길거리 브랜드' 위주로 운영하는 인근 쇼핑몰과 달리 백화점에서 만날 수 있는 영 캐주얼 브랜드와 유명 패스트패션 브랜드를 입점시키기로 했다. 유행을 선도하는 길거리 브랜드는 물론 쇼핑객들이 오랜 시간 즐길 수 있도록 패션 매장 외에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 매장도 들여놓을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자산개발이 최근 유명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에 1층 상당 부분을 내주는 조건으로 입점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존 동대문 상권에선 볼 수 없었던 '백화점식 쇼핑몰'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동대문 상권 지각변동 예고
롯데의 '동대문 입성'은 이 일대 상권 지도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동대문 쇼핑몰과는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로 이곳을 찾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가능성이 높아서다. 두타 관계자는 "롯데가 유명 패션 브랜드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경우 기존 쇼핑몰은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 · 장기적으로는 롯데의 진출이 침체에 빠진 동대문 상권을 재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쇼핑몰을 방문한 고객들이 주변 상가도 함께 둘러보는 '스필 오버' 효과가 기대된다는 점에서다.
롯데와 굿모닝시티의 제휴가 밀리오레 헬로apM 등 인근 쇼핑몰의 운영 형태에 변화를 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굿모닝시티처럼 여러 사람이 건물을 나눠 소유하고 있는 집합건물인 탓에 매장을 전면 개편하거나 인테리어를 바꾸려면 75%가 넘는 개인 소유자들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때문에 트렌드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굿모닝시티가 롯데와 손 잡은 것을 계기로 주변 쇼핑몰들도 운영을 맡을 전문 유통업체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동대문 상권에 먹구름이 드리운 건 2000년대 중반부터였다. 저렴한 가격,최신 아이템,편의성을 두루 갖춘 온라인쇼핑몰에 고객을 빼앗긴 탓이다. 그렇다고 '쇼핑의 즐거움'으로 승부하기엔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로 무장한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의 벽이 너무 높았다. 여기에 2007~2008년 헬로apM과 굿모닝시티가 들어서자 주요 쇼핑몰의 공실은 늘어났다.
굿모닝시티가 롯데와 손을 잡은 건 이런 이유에서다. 침체된 쇼핑몰을 살리기 위해선 '유통 거인'의 노하우와 브랜드 파워가 절실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롯데 입장에선 동대문 상권의 '흡입력'을 감안할 때 쇼핑몰 운영 방식만 바꾸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 것이다.
◆롯데,동대문에 거점 마련
굿모닝시티는 연면적 9만2139㎡(지상 17층,지하7층) 규모로,두타나 밀리오레보다 1.6~2배가량 큰 동대문 최대 쇼핑센터다. 롯데자산개발이 직영하는 매장은 지하 2층부터 지상 7층까지이며 주차장 등을 뺀 전체 상업 · 업무 공간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롯데자산개발은 롯데그룹의 국내외 부동산 개발 사업뿐 아니라 연말에 문을 여는 김포 스카이파크의 쇼핑몰 부문과 2012년 오픈 예정인 수원역사 쇼핑센터 운영 주체로 선정되는 등 쇼핑몰 운영도 담당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르면 이달 중 굿모닝시티 측과 장기 임차에 관한 본계약을 체결한 뒤 '젊은층을 겨냥한 도심형 쇼핑몰'이란 컨셉트에 맞게 내부를 뜯어고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길거리 브랜드' 위주로 운영하는 인근 쇼핑몰과 달리 백화점에서 만날 수 있는 영 캐주얼 브랜드와 유명 패스트패션 브랜드를 입점시키기로 했다. 유행을 선도하는 길거리 브랜드는 물론 쇼핑객들이 오랜 시간 즐길 수 있도록 패션 매장 외에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 매장도 들여놓을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자산개발이 최근 유명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에 1층 상당 부분을 내주는 조건으로 입점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존 동대문 상권에선 볼 수 없었던 '백화점식 쇼핑몰'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동대문 상권 지각변동 예고
롯데의 '동대문 입성'은 이 일대 상권 지도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동대문 쇼핑몰과는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로 이곳을 찾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가능성이 높아서다. 두타 관계자는 "롯데가 유명 패션 브랜드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경우 기존 쇼핑몰은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 · 장기적으로는 롯데의 진출이 침체에 빠진 동대문 상권을 재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쇼핑몰을 방문한 고객들이 주변 상가도 함께 둘러보는 '스필 오버' 효과가 기대된다는 점에서다.
롯데와 굿모닝시티의 제휴가 밀리오레 헬로apM 등 인근 쇼핑몰의 운영 형태에 변화를 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굿모닝시티처럼 여러 사람이 건물을 나눠 소유하고 있는 집합건물인 탓에 매장을 전면 개편하거나 인테리어를 바꾸려면 75%가 넘는 개인 소유자들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때문에 트렌드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굿모닝시티가 롯데와 손 잡은 것을 계기로 주변 쇼핑몰들도 운영을 맡을 전문 유통업체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