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etter life] '인생 2막' 준비 시행착오 줄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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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 은퇴설계
잘 아는 분이 작년에 은퇴했습니다. 1955년생이니 올해 만으로 56세입니다. 이른바 '베이비부머(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의 맏형 격입니다. 30여년간 은행에 다니며 대형 점포의 지점장까지 지냈습니다. 결혼이 늦어 아직 대학생인 아들이 있지만,나름대로 성공한 인생이라고 자부하는 분입니다.
지점장을 지내다 나이 제한에 걸려 이른바 '임금피크제' 대상이 되자 미련없이 명예퇴직을 선택했습니다. 둘째아이 교육비와 명예퇴직금을 합쳐 3억여원을 손에 쥐었습니다. 넓진 않지만 서울 강남에 아파트도 있고,박사학위도 있으니 나름대로 행복하고 멋진 은퇴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작년 초 은퇴해서 3개월 동안 맘껏 쉬었습니다. 부인과 여행도 다니고 휴식도 취했습니다. "백수가 과로사한다"며 즐거운 비명을 질러댔습니다. 3개월가량 쉬니 몸이 근질근질했습니다. 마냥 쉬자니 너무 젊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자영업을 하는 건 싫었습니다. 박사학위를 무기로 대학교수 자리를 알아봤지만 여의치 않았습니다. 아는 사람을 통해 중견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를 물색했지만 오라는 곳이 없었습니다. 이러는 사이 시간이 흘렀습니다. 갈수록 초조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분은 지금 사회적 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정말 우연이었습니다. 한 시민단체의 은퇴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 계기였습니다. 그 뒤 모든 것을 버리기로 했습니다. 단정한 머리부터 바글바글 볶았습니다. 정장 대신 청바지를 입었습니다. "30여년간 몸에 뱄던 사회적 체면을 벗어 버리니 새로운 세계가 보이더라"는 게 그분의 말씀입니다. 행복하고 멋진 은퇴생활의 개념도 '골프와 여행,강의'에서 '봉사와 자아실현'으로 바뀐 건 물론입니다.
은퇴.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준비하지 않으면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주 '베터라이프'에서는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한 은퇴설계 방안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은퇴자금을 어떻게 모으고,은퇴 후 어디에 살 것이며,건강은 어떻게 유지하며,자아실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두루 분석해 봤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 준비에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하영춘 경제부 금융팀장 hayoung@hankyung.com
지점장을 지내다 나이 제한에 걸려 이른바 '임금피크제' 대상이 되자 미련없이 명예퇴직을 선택했습니다. 둘째아이 교육비와 명예퇴직금을 합쳐 3억여원을 손에 쥐었습니다. 넓진 않지만 서울 강남에 아파트도 있고,박사학위도 있으니 나름대로 행복하고 멋진 은퇴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작년 초 은퇴해서 3개월 동안 맘껏 쉬었습니다. 부인과 여행도 다니고 휴식도 취했습니다. "백수가 과로사한다"며 즐거운 비명을 질러댔습니다. 3개월가량 쉬니 몸이 근질근질했습니다. 마냥 쉬자니 너무 젊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자영업을 하는 건 싫었습니다. 박사학위를 무기로 대학교수 자리를 알아봤지만 여의치 않았습니다. 아는 사람을 통해 중견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를 물색했지만 오라는 곳이 없었습니다. 이러는 사이 시간이 흘렀습니다. 갈수록 초조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분은 지금 사회적 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정말 우연이었습니다. 한 시민단체의 은퇴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 계기였습니다. 그 뒤 모든 것을 버리기로 했습니다. 단정한 머리부터 바글바글 볶았습니다. 정장 대신 청바지를 입었습니다. "30여년간 몸에 뱄던 사회적 체면을 벗어 버리니 새로운 세계가 보이더라"는 게 그분의 말씀입니다. 행복하고 멋진 은퇴생활의 개념도 '골프와 여행,강의'에서 '봉사와 자아실현'으로 바뀐 건 물론입니다.
은퇴.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준비하지 않으면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주 '베터라이프'에서는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한 은퇴설계 방안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은퇴자금을 어떻게 모으고,은퇴 후 어디에 살 것이며,건강은 어떻게 유지하며,자아실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두루 분석해 봤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 준비에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하영춘 경제부 금융팀장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