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지난 7일 열린 미국 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제45회 슈퍼볼 경기 중간에 방영된 온라인쿠폰업체 그루폰의 30초짜리 TV광고에 대해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티베트의 상황을 이용한 그루폰의 광고가 중국 지배 아래 독립운동을 하는 티베트의 상황을 경시했다는 게 비난의 핵심이다.

CNN머니는 슈퍼볼을 통해 처음으로 대규모 시청자들에게 광고를 선보인 그루폰이 온라인상에서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고 7일 보도했다.

배우 티모시 허튼이 등장한 이 광고는 “티베트 국민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그들의 진정한 문화는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라고 티베트의 상황에 대해 진지하게 언급하면서 시작했다.이어 “하지만 그들은 아직도 놀라운 생선 카레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라며 “우리 200명은 그루폰닷컴을 통해 시카고의 한 히말리야 식당에서 30달러짜리 음식을 15달러에 먹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이에 대해 CNN머니는 “티베트의 독립을 지지하는 세력들에게는 경박하고 개념이 없는 것으로 보이고,중국의 지배를 인정하는 세력들에게는 중국에 대한 내정간섭으로 이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네티즌들은 “티베트의 정치적인 투쟁을 경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조지타운대의 마케팅 담당 로히트 브하르가바 교수는 “그루폰이 지금까지 자신들을 사랑했던 고객들을 잃기 위해 독특한 업적을 세웠다”고 비꼬았다.

그루폰 광고가 나간 직후 중국에서도 빠르고 강렬한 반응들이 나왔다.광고가 방영되자마자 중국의 마이크로블로깅사이트인 시나닷컴과 웨이보(微博)에는 2만8000개의 메시지가 올라왔다.

CNN머니는 이번 광고로 인해 올해 본격적인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인 그루폰의 이미지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도 “슈퍼볼 광고는 그루폰이 처음으로 대규모 시청자에게 나서는 순간이었다” 며 “그러나 150억달러 기업공개(IPO)에 나서기 직전인 그루폰이 여전히 미숙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루폰은 2008년 시카고에서 앤드루 메이슨이 창업한 온라인 쿠폰업체다.설립 2년 만에 세계 35개국에 진출해 35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연간 매출은 5억달러(5500억원),기업가치는 최대 78억달러(8조6000억원)에 달한다.그루폰은 올해 안에 기업공개를 통해 150억달러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