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딱이의 깜찍한 진화, 스마트폰 카메라?…잠시 넣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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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렌즈 갖춘 하이엔드 봇물
충격방지ㆍ방수 아웃도어용도 사진 찍고 SNS로 바로 전송
충격방지ㆍ방수 아웃도어용도 사진 찍고 SNS로 바로 전송
부피가 큰 DSLR을 들고 다니는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결국 이씨는 '똑딱이'라 불리는 콤팩트 카메라로 회귀했다. 대신 상대적으로 고급형 렌즈와 다양한 기능을 갖춰 일명 '하이엔드 카메라'로 불리는 제품을 골랐다. 그는 "콤팩트 카메라 치곤 가격이 비싼 50만원대이지만 대신 간편하게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하이엔드 디카 다시 각광
'똑딱이'가 변화하고 있다. 올해 카메라 업계의 화두 가운데 하나는 상대적으로 고급인 렌즈와 이미지센서를 갖춰 '하이엔드 카메라'로 불리는 제품군이다. 한때 이 제품 장르는 어정쩡한 성능 때문에 사멸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캐논 니콘 올림푸스 삼성 등 주요 카메라 업체들은 지난달 초 미국에서 열린 전자전시회 'CES 2011'과 10일까지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카메라 전시회 'CP+'를 전후해 앞다퉈 하이엔드 카메라를 내놓고 있다.
가격비교사이트인 다나와 집계에 따르면 F2.5 이하 높은 밝기의 렌즈를 장착한 고급형 콤팩트 카메라가 전체 콤팩트 카메라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6월 5.88%에서 지난해 12월 14.19%로 급격히 높아졌다. 렌즈 밝기는 렌즈를 최대한 개방한 상태에서 받아들이는 빛의 양을 나타낸 것으로 F값이 낮을수록 밝다. 밝기가 높은 렌즈일수록 크기가 커지고 비용이 급격히 상승하게 된다. 대신 빛이 적어도 원활히 촬영할 수 있고 심도 표현(아웃포커싱)이 가능하다.
아예 야외 활동 전용으로 특화된 '아웃도어 카메라'도 각광받고 있다. 충격방지 방수 방한 등의 기능을 갖춘 데다 성능도 손색이 없어 지난해부터 나들이가 잦은 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여름철 물놀이,봄 · 가을 등산,겨울 스키장 등에서 더이상 카메라를 떨어뜨리진 않을지,어디에 긁혀 스크래치가 나지 않을지 노심초사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매력이다.
이러한 경향은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면서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는 게 사진 업계 관계자의 중론이다.
◆캐논 파워샷 G12 · 올림푸스 XZ-1 인기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의 '파워샷 G12'는 국내에서 대표적인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로 꼽힌다. 파워샷 G12에는 1000만화소급의 고감도 센서와 캐논의 독자 영상엔진 디직4가 결합된 HS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다. HS시스템은 야경이나 어두운 실내에서도 흔들림없고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손떨림 보정 기능과 원거리 촬영 기능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5배 광학줌 렌즈를 탑재했고 1㎝ 거리에서 피사체를 찍을 수 있는 근접 촬영 기능을 갖췄다. 캐논은 이번 CP+에서 고화질과 고속촬영 기능이 뛰어난 '익서스 310 HS'를 공개했다. 익서스 310 HS는 지난해 출시된 익서스 300의 후속 모델로 1210만화소 센서,광학 4.4배 줌 렌즈,F2.0의 밝은 조리개 등을 탑재했다.
올림푸스가 지난달 말 출시한 'XZ-1'은 하이엔드 카메라 가운데 가장 밝은 주이코(ZUIKO) F1.8 렌즈와 1000만화소 센서를 탑재했다. 콤팩트 카메라 가운데 DSLR에 쓰이는 주이코 렌즈를 콤팩트 카메라에서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올림푸스 측의 설명이다. 올림푸스의 미러리스 카메라 펜(PEN) 시리즈와 똑같은 이미지 처리 엔진과 전문 지식 없이도 각종 효과를 낼 수 있는 '아트 필터','라이브 가이드' 기능을 제공한다. '뮤터프-8010'은 아웃도어 카메라의 원조답게 뛰어난 성능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제품은 2m 높이에서 떨어져도 충격이 흡수되며,수중 10m까지 방수가 가능하다.
◆프로젝터 · 파노라마 촬영 등 기능 다양
삼성전자가 CES 2011에서 공개한 '블루 WB700'은 지난해 5월 출시돼 큰 인기를 끈 'EX-1'의 뒤를 이을 제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WB700은 1400만화소에 광학 18배줌 렌즈를 탑재했다. 삼성은 이 제품에서 최초로 '스마트 줌' 1.3배를 기능을 구현해 24배줌의 고배율 촬영이 가능하다. 동영상 촬영 시 발생하는 노이즈를 최소화하는 소음 보정 기능을 적용해 동영상 촬영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 기존 SDHC 메모리 카드보다 저장 속도가 4배 이상 빠른 SDXC 카드로 고화질 동영상을 저장하기 편리해졌고,촬영한 사진을 카메라에서 바로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전송할 수 있다. 지난달 말 출시한 초슬림 카메라 'ST95'는 삼성의 대표 스마트폰 갤럭시S보다 작고 가벼운 콤팩트 카메라로 주목받고 있다. 1615만 화소,광학 5배줌 렌즈 등으로 성능이 좋을 뿐 아니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유사한 메뉴 화면으로 이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니콘의 '쿨픽스 P7000'도 전통의 DSLR 강자 니콘의 기술이 잘 드러나는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P7000은 1010만화소 고감도 이미지센서와 광학 7.1배줌 니코르(NIKKOR) 렌즈를 탑재했다. 초점거리를 미리 저장할 수 있다. '쿨픽스 S1000pj'는 사진을 벽이나 하얀 종이에 투영해 볼 수 있는 프로젝터 기능을 갖췄다.
소니의 '사이버샷 DSC-W570/W580'은 셔터를 누르고 원하는 방향으로 카메라를 돌려주면 좌우 256도,상하 122도의 넓은 화면이 한 장의 파노라마 사진으로 담기는 '스윕 파노라마' 기능을 갖췄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