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당신의 어린 시절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가?
시대가 변한 만큼 달라진 우리 아이들의 인생살이는 훗날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까.
기쁨과 슬픔, 분노 등 다양한 감정을 일곱 살 아이들의 입장에서 살펴봄으로써 아이들의 세계를 이해하는 기회를 갖고, 잊고 지내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새겨본다. - 오! 나의 여신 태희님
동두천에 위치한 어린이집. 이곳의 7세반에는 남자 친구들의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하는 최고 인기스타 태희가 있다.
수업시간만 되면 태희 옆에 앉으려는 남자 친구들의 몸싸움이 치열하다. 이미 다른 친구가 앉아버린 태희의 옆자리. 이 때 의자를 번쩍 들고 와 태희와 친구 사이에 기어코 앉는 한 소년이 있었으니, 바로 ‘태희앓이’를 하고 있는 민호다.
민호는 달리기 시합에서도 태희를 위해 망설임 없이 1위를 양보하는 남자 중의 남자다.
하지만 그런 민호의 온갖 구애작전에도 태희는 늘 자신을 따라다니는 민호가 귀찮기만 한데...
어느 날 민호가 교실 구석에 앉아 대성통곡을 하고 있다. 민호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던 걸까?
“세상에서 제일 하기 싫은 게 공부예요. 음...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공부는... 박태희 공부!!”(민호) - 너 나 좋아해? 나 너 좋아해!
태희와 쌍벽을 이루는 또 다른 인기스타 아름이. 그런 아름이가 좋아하는 친구는 7세반의 멋쟁이 준서다. 받아쓰기 공책에 자신의 이름과 준서의 이름을 늘 나란히 적는 아름이.
게다가 좋아하는 친구들을 그린 그림에는 항상 준서가 그려져 있다. 그런데 준서의 그림에는 다른 친구가 그려져 있는데....
좋아하는 이성 친구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어른 못지않게 고군분투하는 일곱 살 아이들. 그들의 사랑이야기를 만나본다.
- 숙적에서 선의의 라이벌이 되다!
7세반의 아름이와 태희는 놀 때도 손을 꼭 잡고 다니는 단짝친구다. 그런데 아름이와 태희의 사이가 처음부터 좋았던 게 아니라는 같은 반 친구들의 증언이 속속 들리는데!
“ 처음에는 .태희랑 아름이랑 싸웠어요. 서로 나쁜 말 했어요. 쟤 싫어 이렇게”(하은)
어린이집에서 인기가 제일 많았다는 아름이, 하지만 태희가 1년 전 이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 뒤로 친구들의 관심을 태희한테 다 빼앗겨 마음고생이 심했다는데...
하지만 지금은 서로의 좋은 점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는 사이.
그러던 중 태희와 아름이의 경쟁 심리에 불을 붙인 사건이 일어난다,
그것은 바로 어린이 집에서 실시하는 한자 시험!
자타공인 한자를 제일 잘하는 아름이와 그런 아름이 때문에 한자 공부에 열을 올리게 된 태희.
한자 시험 1등을 차지하기 위한 아름이와 태희의 불꽃 튀는 대결이 시작된다.
-우리에게도 심각한 고민이 있어요~
마냥 천진하게만 보이는 일곱 살 아이들에게도 고민이 있다?
“남극 얼음이 녹는 거요. 그 물이 우리나라까지 오면 (사람들이)다 죽는데요”(아름)
"엄마가요 아기 낳아준다고 했었는데, 아기를 안 낳아줘서 걱정이 되요“ (민호)
"마트에 물건 값이 비싸지면 못 사잖아요. 그러면 우리 집에 먹을 게 없어지고, 우리 가족 굶어 죽을 거 같아요“ (준구)
친구의 고민 발표를 듣고, 다른 친구들이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기상천외하고도, 무릎을 치게 만드는 아이들의 고민 해결책이 공개된다. - ‘미운 일곱 살’은 이제 그만! ‘철든 일곱 살’이라 불러 달라!
흔히 미운 짓을 많이 하는 나이라고 해서 붙여진 “미운 일곱 살”. 일곱 살의 아이들이 정말 미운 짓만 골라서 할까?
집에서 설거지며, 요리며, 청소까지 도와주는 준혁이, 아픈 동생의 목욕을 책임지고 있는 준서, 막내 동생의 기저귀를 갈아주는 것은 물론 업어서 재우기까지 하는 맏딸 태희 등, 엄마를 도와 집안일을 척척 해나가는 우리시대의 일곱 살 아이들의 모습을 만나본다.
- 헤어짐, 그러나 끝이 아닌 이야기
졸업을 앞두고 졸업식 노래를 연습하던 날, 교실이 눈물바다가 됐다.
친구들에게 보내는 이별 편지, 그리고 아이들에게 보내는 선생님의 이별 편지를 읽는 시간.
교실이 떠나가라 우는 영웅이와 민호. 그리고 아이들 모습에 선생님의 얼굴에도 깊은 슬픔이 묻어있다.
“사랑하는 친구들아, 봄 여름 가을이 지나고 지금은 겨울, 졸업사진도 찍고 멋진 모습으로 선생님 앞에 앉아있구나. 얼마 있지 않으면 친구들 졸업 한다니까 선생님 아직도 실감이 안나. 우리 7세반 친구들은 언제나 선생님을 기억해줬으면 한다. 선생님도 7세반 잊지 않을게. 사랑한다”
이제 함께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새로운 세상으로 한 발자국 내딛어야할 일곱 살 아이들. 그들의 인생 이야기가 11일 밤 MBC 스페셜을 통해 보여지게 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