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사고가 났을 때 르노삼성의 '뉴SM5'의 수리비가 동급 차종인 기아 'K5'보다 약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은 비정기적으로 발표하는 비교리포트 'Tgate'를 통해 2009년 8월 이후 출시된 국산 중·대형 승용차와 SUV 8대를 대상으로 저속충돌시험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수리비는 차량의 전면과 후면을 각각 15km/h의 속도로 충돌한 후 손상된 부위를 복원시키는 데 필요한 비용을 기준으로 했다.

중형차량의 시험 결과, 뉴SM5의 수리비는 365만8000원으로 K5(195만7000원)보다 1.87배 높았다.

현대 'YF소나타'의 수리비는 205만3000원였다.

뉴SM5는 손상빈도가 높은 17개 품목의 부품값이 다른 두 차종보다 약 4만8000원 높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차 경량화를 위해 사용한 알루미늄 본네트도 스틸재질의 다른 차종 본네트보다 2배 이상 비쌌다.

대형차량 중에는 GM대우 '알페온'의 수리비(202만6000원)가 가장 낮고, 현대 '그랜저HG' 수리비(278만9000원)가 가장 높았다.

기아 'K7' 수리비는 263만원으로 알페온보다 1.3배 비쌌다.

SUV 차량의 경우 기아 '스포티지R'의 수리비가 경쟁차종인 현대 '투싼IX'(361만8000원)에 비해 117만2000원 낮았다.

소지바원은 이에 대해 "사이드멤버 선단 아래 분할형 충격흡수장치를 설치한 차량이 일체형보다 손상이 덜하고 수리가 용이했다"며 "전면에 있는 에어컨콘덴서, 라디에이터 등의 고가부품 손상을 줄이기 위해선 분할형 충격흡수장치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