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들',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7대 의혹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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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들…'이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의 7대 의혹을 전격 공개한다.
오는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아이들…'은 지난 1991년 3월 도롱뇽을 잡으러 간 초등학생 5명이 돌연 실종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대구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실종실화극이다.
영화는 사건이 벌어진지 2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혹들을 하나씩 짚어본다.
의혹1. 사건 발생 당시, 경찰은 어떻게 대처했는가?
사건 당일인 1991년 3월 26일은 최초의 기초 의원 선거가 있었다. 당시 경찰 인력은 아이들이 사라졌다는 부모들의 신고에도 불구하고 투표소 관리에 집중돼 있었던 터라 미흡한 초동 대응을 펼쳤다. 실종 당시 수사팀에 속해있던 한 경찰관은 "범인이 종식군의 집으로 협박전화를 했다는 사실을 일절 외부에 알리지 말도록 상부로부터 지시 받았다"며 "당시에는 사건을 단순 가출 쪽으로 몰아가려는 분위기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의혹2. 다섯 유골 가운데 단 한구만 법의학자에 의해 발굴됐다?
유골 발굴 당시 4명의 유골이 먼저 발굴됐고, 추후 마지막 한 명의 유골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 때 먼저 발굴된 4명 아동의 유골은 허술한 방법으로 발굴됐다는 것이 밝혀졌고 이후 추가로 발견된 유골만이 법의학자에 의해 제대로 된 도구와 방법으로 발굴됐다.
의혹 3. 사인은 저체온증?
유골 발견 후, 경찰은 저체온증에 의한 자연사로 발표하고 수사를 종결 지었다. 하지만 유족들은 아이들이 평소에 뛰어 놀던 동네 뒷산인데 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얼어 죽었겠냐며 이에 반발했다.
의혹 4. 자연사 vs. 타살
유골이 발견된 자리에 사각형의 큰 돌이 있었는데 감식 결과 이 돌은 다른 곳에서 옮겨진 것임이 밝혀졌다. 한 아이의 유골은 체육복 상의 팔 소매가 목 주위를 두 차례 휘감으며 묶인 상태로 발굴됐고 바지도 벗겨진 상태로 서로 매듭이 지어져 있었다. 아이의 어머니는 "추위에 떨다 죽었다는 아이가 어떻게 옷을 벗어 매듭을 짓느냐"며 "누군가 살해한 후 암매장한 것이 분명하다"고 오열했다. 그러나 발굴팀은 "스스로 묶는 것과 남이 묶는 것이 모두 가능해 이것만으로 타살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의혹 5. 법의학자 소견 결과 분명한 타살
경찰은 타살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는 핵심 쟁점인 1)상당수 치아유실 2)두개골 관절부분 일부 골절 3)두개골 함몰과 구멍 4)옷가지가 뒤집어진 채 묶인 매듭 등에 대해 원인을 명쾌하게 밝혀내지 못했다. 여러 의문점에 비춰 유골이 발견된 지점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소년들이 누군가에 의해 살해돼 옮겨졌을 가능성이 설득력을 얻었다. 5구의 유골 중 치아가 온전히 보존된 것이 1구도 없는데다 치아 결손율이 50%를 넘고 있고 두개골 관절부분 일부 골절현상과 3구의 두개골이 심하게 손상된 점은 흉기 등에 의해 두개골 및 치아에 강력한 충격이 가해 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의혹 6. 총기 살해 가능성에 대한 설명 부족
발견된 유골 상태와 더불어, 유골 발굴 현장 인근에서 발견된 탄두와의 상관관계도 밝혀지지 않은 의문점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유탄 및 오발사고 등 총기에 의해 살해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군부대는 유탄과 피탄이 실종 사건 이전에 수십 년간 쌓인 것이며 실종당일 사격이 없었다고 설명했지만, 당시 사격일 지가 없는데다 특히 미군이 사격 훈련을 진행했을 지에 대해서는 전혀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의혹 7. 유골 발견 이후의 미흡한 수사 과정과 공소시효 만료
법의학자 소견에 따라 경찰은 다시 수사를 시작했지만 수사에 진척은 없었다. 특히 용의선상에 오른 분명한 범인이 있었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구속하지 못했고 결국 15년의 공소시효 만료로 사건은 미해결 상태로 종결되고 말았다.
한때 사회 전체가 패닉상태에 빠질 만큼 충격적인 개구리소년 사건의 또 다른 이야기들은 17일 영화 '아이들…'에서 공개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