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의 '말 한마디' 또는 최대주주의 단순 주식매입 등에 힘입어 주가가 연일 치솟는 코스닥 저가주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특히 태양광 관련업체인 지앤알은 경영진의 '말 한마디' 덕에 8일 현재 사흘간 30% 가까이 급등했다.

지앤알은 지난 1일 공시를 통해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대주주 보유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를 포함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중에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거래소의 '케이엠에스아이로 피인수설에 대한 조회공시'에 대한 답변이다.

이 회사 주가는 이후 상한가 한 번을 포함해 3거래일 연속 급등 중이다. 지앤알은 지난해 12월 일반공모 방식 등을 통해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며, 부도설 등으로 주권매매가 정지되기도 했었다. 또 지앤알은 지난해 11월초 이후 액면가격인 500원을 회복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영업실적은 올 3분기 기준으로 전년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환경 및 에너지사업 등을 벌이고 있는 또 다른 코스닥 회사 자연과환경도 비슷한 경우다. 이 회사의 정대열 대표는 8일 공시를 통해 최근 장내에서 자사의 주식 약 20만주를 샀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이유는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낮고, 회사의 주식가치가 저평가됐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의 평균매입가는 약 580원(550원~610원). 정 대표의 지분매입과 그 이유만으로 이날 주가는 한때 가격제한폭 근처까지 올랐다. 이날 급등세로 전날대비 시가총액이 약 30~50억원 가량 불어났으니, 1억원대 투자로 주가급등을 가능케 한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스몰캡 연구원은 "기업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주가에 분명한 호재이지만, 아무것도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는 상황에서 주가가 급등해 추격매수 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해 보인다"고 우려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