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의 미국 자회사 싸이프러스가 2억9000만달러(약 3200억원) 규모의 김치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김치본드란 해외 기업이 국내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회사채로,원화표시 채권인 아리랑본드와는 구분된다.

싸이프러스는 국내외 기관투자가 10여곳을 대상으로 지난 7일 산업은행과 이트레이드증권 공동 주관으로 김치본드를 공모해 발행을 마쳤다고 8일 밝혔다. 싸이프러스의 김치본드는 만기 3년이며 금리는 리보(LIBOR · 런던은행 간 금리)에 2.7%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다. 리보가 연 0.4%여서 실제 조달금리는 연 3.1% 수준이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이 김치본드의 신용등급을 'A+'로 매겼다. 신용등급 A+인 모회사 LS전선이 원리금 지급을 보증했기 때문이다. 싸이프러스는 LS전선이 2008년 7월 미국의 전선회사인 슈페리어에섹스를 인수하기 위해 지분 100% 출자해 설립한 지주회사다.

이 김치본드는 싸이프러스가 슈페리어에섹스를 인수할 때 금융회사에서 차입한 4억달러 중 2년 반 동안 1억1000만달러를 갚고 남은 2억9000만달러를 상환하기 위해 발행됐다. 인수 당시 총액은 9억1900만달러로 차입금과 △LS전선 출자금 3억4600만달러 △재무적투자자 출자금 1억7300만달러 등으로 구성됐다. 차입금 금리가 리보에 4.5%포인트를 더한 수준이어서,이번 김치본드 발행자금으로 차입금을 갚으면 LS전선의 재무적인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해외 기업이 국내에서 달러나 유로화로 발행한 김치본드 공모는 이번이 세 번째다. 2006년 6월 미국 베어스턴스가 3억달러,2007년 SK해운유럽이 5000만달러를 각각 발행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