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와 발전업체들이 최근 활발한 '짝짓기'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 발전사업 추진경쟁을 벌이고 있다. 건설 · 부동산 침체로 민간 · 공공공사 물량이 급격히 줄어들자 연계효과가 있는 업계와 손잡고 각종 신사업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 건설사들과 한국남동발전 등 국내 발전업체들이 손잡고 에너지 · 발전시설 개발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친환경 발전사업 추진 활발

STX건설은 지난달 말 남동발전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발전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STX건설은 남동발전과 함께 아프리카 가나에서 추진 중인 10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에 발전소 건설사업을 풀어갈 계획이다.

GS건설도 한국수력원자력과 인천만에 대규모 조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MOU를 맺고,발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만 조력발전소사업은 강화도 남부와 옹진군의 장봉 · 용유 · 삼목 · 영종도로 둘러싸인 해역 일대를 17㎞의 방조제로 연결하고,발전소를 만드는 것이다. 댐에는 수차발전기 44기가 설치돼 132만㎾ 규모의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3조9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2017년까지 완공 예정이다. 하지만 지역사회와 시민단체의 반발 및 사업타당성에 대한 논란이 많아 사업 시행이 지연될 수도 있다.

롯데건설 역시 한국남부발전과 해외 발전사업 협력관계 및 요르단 알 카트라나 발전소 시운전 용역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발전사업에 나섰다. 남부발전은 발전소 건설관리 용역,시운전 용역 등의 역할을 맡고,롯데건설은 발전소 공사 및 시운전 책임을 수행하게 된다. 양사가 참여하고 있는 요르단 알 카트라나 발전사업 프로젝트는 요르단 정부의 에너지광물자원부가 발주한 373㎿ 규모의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이다.

롯데건설 플랜트사업본부 관계자는 "요르단 발전사업 진행 이후 한국남부발전과 기술적 · 인력 교류를 활발히 진행해왔기 때문에 향후 글로벌시장 진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건설도 최근 서부발전과 석탄가스화 종합에너지사업 공동 개발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코오롱건설은 한국전력기술과 손을 잡았다. 현대건설도 충남 당진에 1000㎿급 화력발전소 건설계획을 세우고 발전업체를 찾고 있다.

◆건설 · 발전업계 시너지 효과 탁월

건설사와 발전사 간 짝짓기는 '시공과 운영' 측면에서 역할 분담을 통한 두 업계의 시너지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이 발전사업을 기획하거나 공사를 수주하면,발전업체들은 공사 진행과 운영 노하우를 제공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 발전업체들의 경우 성장세가 둔화된 국내 발전사업의 활로를 개척할 수 있다. 건설업계는 주택 · 토목시장 침체로 공사물량이 급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새로운 일감창출이 가능해진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