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메르디앙'이란 브랜드로 아파트를 공급해온 주택전문업체 월드건설이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월드건설은 채권금융기관에 대한 이자비용 등 자금압박을 감당하지 못해 이날 수원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월드건설은 "2009년 4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자산매각과 부실사업 정리 등에 힘썼지만 자금사정이 갈수록 악화돼 법정관리를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월드건설은 작년 12월 서울 역삼동 본사 사옥을 모 유통업체에 700여억원에 매각하는 데 성공했으나 매각대금이 모두 채무이행에 쓰여 현금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월드건설 관계자는 "2009년 4월과 지난해 4월 두 차례에 걸쳐 채권단으로부터 각각 1200억원과 494억원을 지원받았다"며 "지원금은 모두 기존 공사를 진행하는 비용으로 사용했으며 신규 투자자금 지원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월드건설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아파트는 서울 고척동 월드메르디앙 180채와 경북 김천시 덕곡동 메르디앙 360채 등 2개 단지로 파악됐다. 이들은 단순 도급공사여서 계약자들의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법정관리는 법원 심사 후 개시결정이 내려지면 약 3개월간 실사를 거쳐 회생 또는 파산 여부가 결정된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