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 회원들 중 68.4%(응답자 19명 중 13명)는 물가 급등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지금이라도 금리정책을 써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미시적 대응과 금리정책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21.1%(19명 중 4명)에 이르러 90% 가까이 금리정책을 써야 한다고 제시했다.

당장 금리정책을 써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한 이코노미스트는 고유선 팀장,권영선 이코노미스트,김윤기 대표,김현욱 부장,박기홍 위원,박용하 팀장,박종현 센터장,송태정 위원,신민영 실장,이상재 부장,이성권 위원,임형석 위원,장보형 팀장 등이었다. 금리정책을 쓴다는 것은 기준금리를 상향조정해야 한다는 것이고,미시적으로 대응한다는 것은 관세율을 인하하거나 공급을 확대하는 등의 조치로 물가 상승세를 억제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행정력을 동원해 물가를 통제하는 것도 미시적 대응으로 분류된다.

장보형 팀장은 "최근 물가불안은 기본적으로 글로벌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쏠림 현상 등 거시현상에 기인하는 것"이라며 "이 문제를 바로잡는다는 것은 거시적 대응책 즉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임형석 위원도 "기대 인플레이션 방지를 위해선 경제전반에 걸쳐 파급효과가 큰 금리정책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김현욱 부장은 "미시적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송태정 위원은 금리정책을 써야 한다고 밝히면서도 속도는 완만하게 갈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냈다.

미시적 대응과 금리정책을 함께 써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이코노미스트는 동학림 소장,신동석 팀장,임동필 팀장,홍춘욱 이코노미스트 등이었다. 홍춘욱 이코노미스트는 "공급 충격으로 물가가 상승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였지만 연말부터는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두 대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윤기 소장,박종현 센터장,박기홍 위원 등은 지금 당장 금리정책을 써야 하며 동시에 미시적 대응책을 병행할 것을 주문했다. 고유선 팀장은 금리정책과 함께 환율정책을 신축적으로 쓸 것을 제안했다. 임준환 실장은 "이번 인플레는 수요측면이 아닌 공급측면에서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금리인상 조치는 잠재성장률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유병규 본부장은 미시적 대응을 충분히 활용한 뒤 금리정책은 속도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