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하자 오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인 1100선을 하향 돌파할 가능성이 커지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에 따라 수출주를 중심으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는 양호한 국내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호재라는 분석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달러 환율이 1050선까지 떨어지면 그간 수출주에 적용됐던 프리미엄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며 "이러한 원화강세 수위는 단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원화가 강세를 보인다는 것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크고 외화자금 유입이 크게 늘어난 결과로 국내 경제와 증시가 좋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며 "지금은 환율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있는 일시적인 혼란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증시의 '계단식 상승'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원화 강세는 단기 변동 요인일 뿐, 상승 모멘텀은 여전하다는 얘기다.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국가보다 선진국의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봤다.

오 센터장은 "이머징 국가는 긴축 정책이 이슈인 반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은 경기 회복 추세에 있어 모멘텀이 더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미국 경기가 살아나면 금리가 올라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다시 흘러 들어가면서 국내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다시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선진국 모멘텀(상승 동력)이 부각되면서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원화 강세는 물가상승 부담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와 외국인 투자자들이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수익성 악화 우려에 낙폭을 확대하고 있는 IT(정보기술), 자동차 등 수출주도 장기적으로는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센터장은 "IT 산업은 최근에는 일본이 아닌 대만과 경합도가 높다"며 "원화가 대만보다는 강세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경쟁력에 대한 우려는 완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일차적으로는 항공주 등 원화강세 수혜주가 주목을 받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선진국 경기 모멘텀이 기대되는 IT 등 수출주가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