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백화점 내 귀중품 보관소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상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상자 안에서 현금 10억원을 발견해 수사에 착수했다.

9일 오전 9시께 서울 여의도 증권가 한 복판에 있는 여의도백화점 10층 C귀중품 유료보관소에서 '폭발물'로 보이는 상자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영등포경찰서는 신고를 받은 직후 폭발물 처리반과 인근 소방서 직원 등 약 20명을 현장을 보냈다. 경찰은 백화점 고객들을 대피시키고 현장을 보존한 뒤 10시30분께 폭발물로 의심되는 상자를 해체했다.

경찰은 두 개의 상자 안에서 폭발물 대신 각각 2억원(1만원권)과 8억원(5만원권) 등 모두 10억원의 현금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영등포경찰서는 현재 10억원이 든 상자를 맡긴 주인의 행방을 찾는 한편, 기업이나 개인이 만든 불법적인 돈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돈의 출처까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 최초로 폭팔물 의심 신고를 한 C귀중품 유료보관소 관계자는 "이 상자는 지난 8월께 보관소에 맡겨졌으며 올 6월까지 보관될 예정이었다"면서 "갑자기 사무실을 이전하게 돼 당초 고객이 적어둔 연락처로 연락을 했으나, 연락이 닿질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보관소를 열어 상자를 들어보니 상당히 무거웠고, 연락이 되지 않는 점 등으로 미뤄 경찰에 폭팔물 의심 신고를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영등포경찰서 브리핑룸에서 관련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