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은 멕시코의 코스트코 32개 전체 매장에 햇반 양념장 등을 대량 입점시키는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9일 발표했다. 햇반은 'HetBahn'이라는 상품명으로 지난해 8월부터 멕시코 내 일부 코스트코 매장에 진열 · 판매하던 물량을 두배로 늘렸다. 고기 양념장 제품도 오는 3월 이후 'CJ BULGOGI'라는 상품명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 '코스트코 델리'(코스트코 매장 안에서 운영되는 푸드코트) 코너에서 CJ 햇반과 불고기 양념장으로 조리된 '불고기 덮밥' 메뉴를 판매,기업 간 거래(B2B) 시장으로 제품 판매경로를 다양화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멕시코에 170여개의 매장을 확보하고 있는 월마트 계열 유통채널 '샘스 클럽'(회원제 창고형 대형마트)에도 올해 안에 입점하기로 했다"며 "올해 멕시코에서 600만달러,내년에는 15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J오쇼핑은 한국 홈쇼핑 업체 최초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다. 중국 인도 일본에 이은 네 번째 해외시장 진출이다. 이 회사는 최근 베트남 정부로부터 합자법인인 'SCJ TV 쇼핑 컴퍼니'의 24시간 방송 허가를 얻어 올 하반기 중 홈쇼핑 방송을 시작한다고 이날 밝혔다. CJ오쇼핑은 17개 채널을 보유한 베트남 최대 케이블TV 사업자 SCTV와 자본금 1500만달러를 공동 투자해 합자법인 설립계약을 작년 3월 맺었다.
SCJ TV는 한국형 방송 · 마케팅 노하우와 중국 및 인도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사업자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에는 호찌민과 하노이 지역에서 동시에 운영하는 홈쇼핑 사업자가 없어 SCJ TV는 베트남 최초의 전국구 사업자로서의 상징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해선 CJ오쇼핑 대표는 "이번 베트남 진출로 아시아 주요 시장인 중국 인도 베트남에 모두 거점을 마련해 '아시아 홈쇼핑 벨트'를 완성했다"며 "앞으로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세안 국가 진출에도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