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이 중국 금리 인상 후폭풍에 시달렸다.국내 금리인상과 환율 하락 우려로 증시는 큰 폭 하락했고, 증시 방향에 따라 환율은 오락가락했다.

코스피지수는 9일 전날보다 24.12포인트(1.17%) 하락한 2045.58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하며 2040선으로 내려앉았다.

미국 증시가 7일째 랠리를 펼치면서 코스피지수도 2080선에 바짝 다가선 채 출발했지만 중국 금리인상에 따른 국내 금리인상 가능성과 환율하락 우려 등이 겹치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뒤 낙폭을 확대했다.

외국인에 이어 기관마저 팔자로 돌아서며 2030선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연기금과 개인 매수에 힘입어 낙폭을 소폭 만회하며 204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3일 기록한 장중 최저치(2054.83)를 크게 밑도는 2037.30까지 하락하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끝에 2120선을 넘기도 했던 1월 상승분을 반납했다.

개인은 4642억원 순매수했고, 연기금이 628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투신 매도가 줄어들면서 기관은 장 막판 순매수로 돌아섰다 기관은 38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4838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올해 누적 규모가 순매도로 전환됐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물이 나오면서 1264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중국 금리 인상으로 중국 관련업종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자동차와 조선주의 급락에 운수장비 업종이 3.14% 하락했고 기계(-2.45%), 화학(-1.84%) 업종도 큰 폭의 내림세를 기록했다. 지수 하락에 증권업종도 2% 넘게 하락했다.

반면 철강금속 업종이 0.21% 올랐고 음식료, 전기가스, 섬유의복 등 내수업종이 원화 강세 수혜업종으로 주목받으며 나란히 상승했다.

코스피 대비 강세를 보이던 코스닥도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에 두 손을 들었다. 코스닥지수는 1.08% 하락한 525.74로 마감하며 나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3억원, 266억원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은 증시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 증시 훈풍에 지수가 상승세로 출발하자 환율도 내림세로 장을 시작했지만 장중 환율 하락 우려로 지수 낙폭이 커지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2원 오른 1108.9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나흘만에 반등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