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한국시장 공략의 원년으로 삼을 계획입니다. "

놈 로 리서치인모션(RIM) 아태지역 대표(부사장)는 9일 서울 밀레니엄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조만간 문을 여는 한국 지사를 중심으로 한국 실정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을 대거 확보함으로써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놈 대표는 이날 스마트폰 '블랙베리 토치 9800' 출시 행사를 위해 방한했다.

그는 "한국 시장을 잘 이해하는 한국인이 지사장을 맡아 블랙베리 앱 개발자들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내 개발사와 앱 공동 개발에 나서고 취약한 애프터서비스망도 확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블랙베리는 해외에서 기업용 스마트폰의 대명사로 불리며 지난해 1500만여대가 판매됐지만,국내에서는 누적 판매량이 수만대에 불과할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탑재 폰처럼 다양한 앱을 제공해 주지 못한 데다 문제가 생긴 제품을 홍콩으로 보내 수리하면서 애프터서비스 측면에서도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놈 대표는 "한국만큼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는 나라는 없다"며 "전략적인 시장으로 접근해 장기적인 로드맵을 갖고 꾸준히 투자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출시된 토치9800은 전통적인 '바(Bar)' 모양의 디자인 대신 스마트폰 전면에 대형 스크린을 탑재하고 슬라이딩 방식으로 키패드를 꺼내 이용하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놈 대표는 "그동안 한국의 스마트폰 확산이 개인을 중심으로 이뤄져 기업 시장 공략이 힘들었던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디자인을 개선하고 깜짝 놀랄 정도로 하드웨어 성능을 높인 제품을 앞세운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